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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3.06.25 03:49
한. 독 수교 130주년 기념 바리톤 오현승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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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 수교 130주년 기념 바리톤 오현승 독창회 한.독수교 수교 130년을 맞이하여 독일 내 여기저기서는 크고 작은 음악회,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독일중부외국인연합회(정용선 한.독협회 회장)에서는 바리톤 오현승의 독창회를 주최하였다. 지난주 토요일, 6월 15일 오후 5시부터 도르트문트에 있는 독일중부 외국인연합회 3층 대강당에서는 바리톤 오현승과 전수진 피아니스트의 음악회가
있었다. 그날따라 외국인연합회에서는 하루 3개의 행사 및 공연이 있었던 관계로 분주한 상황에서도 바리톤 오현승은 차분한 마음으로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독창회에는 뒤셀도르프와 에센..등지에서 오는 관객들로 오후 5시 5분에 시작되었다. 첫 번째 순서로 브람스의 마지막 가곡인 4개의 엄숙한 노래(Vier ernste Gesaenge)가 시작되었다. 브람스는 클라라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이 곡이 완성 된 조금 후 클라라는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브람스의 마지막 가곡은 굉장히 무겁고 비장한 노래들이 많다. 가사는 성경에 나오는 전도서, 고린도전서..를 중심으로 되어있다. 무게 있게 전수진 피아니스트의 반주가 시작되고 바리톤 오현승은 독일에서 유학한 성악가답게 진지하고 최대한 비장한 마음으로 높은 음악과 곡의 의도를 살리며 깊이 있게 노래하였다. 음역이 높고 난해하여 누구나 쉽게 부르지는 못하는 곡이지만, 브람스가 저음 성악가를 위하여 작곡하였기에 아주 적절한 프로그램이었다.
이어서 Jacques Ibert (자크 이베르)의 연가곡 돈키호테가 연주되었다. 189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자크 이베르는 영화에 푹 빠져 처음에는 연기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후에 작곡을 하기로 마음먹고 파리음악원에서 프랑스 가곡의 선구자인 포레에게서 작곡을 배웠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초창기에는 무성영화의 피아노 반주를 하다가 후에 여러 영화 음악작업을 하게 되는데 영화 <멕베스>의 OST에 참여했고 1932년에는 <돈키호테>란 영화음악도 완성하게 된다. 바리톤 오현승은 단숨에 우리가 잘 아는 돈키호테의 사랑 이야기를 소화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브람스의 연가곡은 깊이와 무게가 충만한 곡이라면, 이베르트의 돈키호테는 풍자를 자아내며 듣는 입장에서는 유머스럽지만, 성악가 입장에서는 매우 진지한 곡이었다. 이어서 멘델스죤의 오라토리오 엘리야에 나오는 베이스 아리아 Es ist genug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며 사는 엘리야에게 축복은커녕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적들뿐이다. 그들은 엘리야를 죽이려 한다. 엘리야는 하나님이 자신을 천사들을 통하여 보호하고 지켜주심을 잠시 잊어버린다. 죽음 앞에 두려워 절규하며 부르는 수준 높은 아리아를 바리톤 오현승은 생명을 다하여 노래하였다. 이때부터 터져 나오는 “부라보!”는 분위기를 점점 고조해 나갔다. 1부 마지막 곡으로 신동수 작곡의 산아가 울려 펴졌다. MBC 대학 가곡제에서 현 한양대학교 교수인 바리톤 고성현에 의하여 불러졌고, 대상곡이었던 이 곡은 성악가들 사이에 자주 불러지는 곳이다. 가사를 보면 50여년 전 독일로 건너온 한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곡이다. 사랑하는 고향 산천을 두고 독일로 떠나와 살지만 사랑하는 고향 산천을 잊지 못하는 애절한 곡이다. 처음에는 이야기 식으로 출발하지만 갈수록 상승하는 곡은 클라이막스를 끝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바리톤 오현승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곡으로 아주 훌륭히 불렀다. 15분간의 휴식을 마친 후 3곡의 오페라 아리아가 불러졌다. 죠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에 나오는 “조국의 적”은 바리톤 아리아로, 드라마틱한 아리아로 유명하다. 이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룰로에 연 이어 나오는 두 곡의 “Per me giunto와 Io moro…” 바리톤 아리아이다. 마지막 아리아는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서곡에 해당하는 Si Puo? 였다. 비록 3곡의 다른 작곡가의 아리아이지만, 아무리 전문 성악가라 할지라도 결코 쉽게 부르지 못하는 곡들이다. 그러나 바리톤 오현승에게는 전혀 무리가 없는 곡들이었다. 매 곡이 끝날 때 마다 부라보가 들려왔고 전반적으로 아주 어려운 프로그램을 아름답고, 깊이 있고 극적으로 노래하였다. 특히 전수진 피아니스트의 반주는 모든 곡의 분위기를 살리며 성악가와 하나가 되어 성공적인 독창회가 되었다. 계속되는 앙코르 속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화답하는 두 음악가는 그들의 신앙심을 그대로 관객에게 호소하였다.
바리톤 오현승은 바리톤 장유상 교수의 사사로 단국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를 마친 후 에센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 과정까지 마쳤다. 현재는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에서 정 단원으로 활동하며 이번 독창회를 준비하였다. 반주자 전수진은 현 쾰른 음악대학교에서 반주자 과정을 유학 중이다. 성악가가 독창회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나 독창회를 통하여 자신의 음악성과 기량을 나타낼 수 있기에 필요한 요소이다. 이에 바리톤 오현승은 이번 독창회를 통하여 점점 무르익어가는 소리와 음악을 마음껏 선 보였으며, 누가 들어도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색깔을 분명히 하며 아주 수준 높은 독창회를 하였다. 금년 가을에 서울에서 다시 한번 독창회를 한다는 바리톤 오현승이 국내 무대에서도 이번
독창회와 같이 더욱 활기차고 성공적인 독창회가 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세계 속에 바리톤 오현승으로 자리를 확실히 매김 하여 더욱 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좋은 노래와 소리를 안겨주길 바란다. 다시 한번 성공적인 독창회를 축하한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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