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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3.08.13 06:13
푸른초원에서 야유회를 펼친 이북5도 중부
조회 수 5709 추천 수 0 댓글 0
푸른초원에서 야유회를 펼친 이북5도 중부 독일에는 아주 많은 한인단체들이 형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독일 각도시별 한인회,
한국 도별 한인회, 그리고 회원간의 음악, 무용, 체육, 교육, 문학의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들을 볼 수 있다. 이중에 아주 독특한 단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재독이북5도민회“ 이라는 단체로서 2007년에 발족된 짧은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이 단체가 지난 토요일인2013년
8월 10일 유서깊은 도시 라팅엔시 폴카다이어 호수 (Volkardeyer
See)가 있는 푸른 풀밭에서 야유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유로저널 에서는 처음으로 현장을 찿아가 보았다.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도착하는 회원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큰 보따리가 들려있다.
이는 회원간에 서로 나누어 시식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만든 케이크며 떡, 상추며 깻잎, 커피며 차, 밥과 밑반찬들인 것이었다. 일부 남자 회원들은 큰 텐트를 세우기 위해 엇갈린 기둥순서를 바르게 찿아내느라고 바쁘고, 여성회원들은 각자 만들어 온 음식을 먹기 좋고, 접시에 담기 좋게 진열 하느라고 여럿의 일손들이 서로 바쁜 모습이다.
안영호 사무총장의 개회식 선언에 이어
정원교 회장의 인사말로 야유회가 시작 되었다. 간략한 업무보고에서, 2013년
3월 정기총회 때 4대 회장으로 재선되었음과 신구임원진을 소개했고,
5월 고국초청방문행사에 8명이 다녀왔고, 평화
통일축구 대회에서 아차상과 응원상을 수상한 것과 새로운 회원이 될 두 가족도 소개했다. 야유회 행사 때마다 참석회원이 늘어나고
있음과 행사와 음식준비에 아낌없이 도움을 주는 회원전체에 고마움을 전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날씨에 야외의 푸른초원에서 고국방문단과
각가정에서 준비해 온 맛있는 음식을 음미해보는 시간이 되고 찿아가 보지 못해 망향이 되어버린 북녘의 고향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즐거운 주말 오후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끝으로 야유회가 시작됐다. 차례로 줄을 서서 접시에 주식과 반찬을
담을 때마다 이것은 누가 담갔고 저것은 누가 무쳐 왔는지 물으면서 웃음꽃이다. 팥떡, 콩고물떡,
노란찰떡 등이 준비된 것을 보자 얼른 먹고 떡가지러 다시 와야 겠다면서 얼른 자리찿아 앉는다. „안전행정부“
직속으로 „이북5도청“ 이 있고 그 산하에 „이북5도위원회“ 가 있는데 „독일이북5도회“ 는 이곳에 속해있다. 이북5도청은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상태에서 행정 구역이나 주민들에게 행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상징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통일을 대비한 행정조직 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북5도위원회에서는 매년
5월이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북이 고향이었던 동향인들을 300 여명 정도 고국으로
초청하여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회원 본인이 이북에서 출생했거나 부모중에서
한 분이라도 이북이 고향이었다면 항공권을 포함한 4박5일간의 고국방문 행사에 초청될 수 있는 데,
독일중부의 경우 매년 11명 정도가 고국방문에 초청되고 있다. 이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향인에게
한국의 산업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보여 주고 미래에 있을 통일을 대비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야유회는 금년 5월 한국에 초청되어 다녀온
회원 8명이 경비를 염출하여 식사 및 음료수 일체를 준비하여 마련된
자리라고 했다. 야유회 참석등록명부에 등록된 회원50명과 축하하객 8명 그리고 다수 어린이를 합쳐 60명이 넘게 모인 이북5도의 야유회는 다른 한인회에서 운영되는것 보다 알차고 모범적이어서 아주 먼 곳이면서도 이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 기다려 왔다는 말에
듣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제일 멀리서 찿아 온 축하객으로는 미국 LA 에서 온 김귀덕회원의
가족 그리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참석한 서울여자간호대학 동문이 자리를 빛냈다. 회원중에서는 Frankfurt의 하영순회원이
먼거리를 마다하고 참석했고 Neuwied (노이빋) 의 이상숙회원은
130Km 가 넘는 거리를 기차와 자전거를 번갈아 타고 오는 번거로움이면서도 야채를 가득 싣고 오는 열성을
보여 주었다. 이정자회원은 꼭 참석하고 싶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동참할 수 없었던 미안한 마음을 인편을 통해 전부침을 들려 보내는 애정도 보였다. 이 단체조직이 얼마나 서로 합심협력하면서
뭉쳐저 있는가 하는 것은 지난 평화축구 대회에서 똘똘뭉쳐 응원했던 결과 이북5도민회가 응원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차치하더라도 먼 도시에 살면서도
솔선수범하여 참석하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겠다. 원래 이북사람들을 일컬어 „손 크다“
고 하는데 곧 씀씀이가 넓고 여유가 많다는 뜻이겠다. 그래서 만두 크기도 어른 주먹이 될만큼이나
크고, 깍두기 크기만 하더라도 왕눈깔 사탕만큼이나 커서 한 번에 입에 넣으면 볼이 불툭 튀어나올 정도로 큰 크기가 이북식 깍두기인 것처럼
이북5도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후원에도 큰손임을 곧 알 수 있었다. 잔디밭에 세워진 이북5도회의 텐트길이가
6메타인 데 찬조자의 명단을 걸어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이 없다. 찬조자 명단 앞에 서서 자세히 살펴보니
음식으로 찬조한 회원의 이름밑에는 깻잎,
떡, 밥(주식), 묵, 케이크, 김치, 전부침, 커피, 차, 고기. 상추, 고추, 과일 등등 현금찬조는 아직 읽지도 못했는데 빈자리가 없다. 역사가 짧은 단체의 야유회라고 큰 기대없이
찿아가 본 모임이었지만 지금껏 기자가 참석해본 여러 야유회 중에서 회원간에 가장 화목하고 끈끈한 정을 나누며 이북의 고향 소식과 고향 맛을 나누고
있는 모임임을 볼 수 있었다.
하영순회원이 준비한 보물찿기는 점심식사를
끝내면서 바로 시작되었는데 골고루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눈에 띄는 나무가지에 상품이름들을 숨겨 두었다. 상품으로는 포도주, 냄비, 부엌기구 등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인 상품으로 준비되어 있었고 마음에 드는 보물을 받을 때마다 즐거운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 독일한인단체장으로는 유일무이하게 „이북5도민회중부“ 의 정원교회장이 2012년
10월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을 수훈하는
영광을 안게된 것도 회원들의 고향을 사랑 하는 마음과 열성적인 참여의식 속에 상부상조한 결과였을 것이며 안전행정부에서도 단체를 위해 열심인 그에게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 아닌가 싶다. 행사가 끝나면서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과 합심해서 행사기구를 치우고 남은 음식은 미리 준비해온 빈도시락에 담아 골고루 나누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등은 오늘 모인 회원 모두가 한 가족의 일원처럼 합심하여 솔선수범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재독이북5도민회 중부지역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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