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자인산업이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데 비하여, 전문가들에겐, 더없이 중요한 부분으로 디자인이 없는 생산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이다. 삼성 핸드폰의 세계적인 판매율이나, 입장료가 한사람 당1,000유로이고 한 해에 한번 열리는 MIPIM (부동산과 관계된 전문가들의 세계 정상회담)에서 중국이나 두바이에서처럼 볼 수가 있는 거대한 현대건물 투자자들을 위한 디자인까지, 디자인은 사업경영에 필수적 부분으로 되어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디자인교육에 새로운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부터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디자인에 접목시켜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융합디자인 교육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 하에 지역관광산업 또는 의료기기산업 분야나, 식품, 제약, 화장품과 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7월 7일부터 3일간 이화여자대학교의 융합디자인 연계전공에 참여한 학생들이 초콜릿 상품을 위시한 벨기에의 식품디자인 및 서비스시장을 체험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디자인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을 기획한 조재경 교수는 “벨기에의 창의적 초콜릿 시장과 비즈니스는 향후 대학으로부터 디자인을 공부하고 배출된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창업은 물론 관련 업계의 취업을 위해서도 무한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1750연대에 유럽대륙 내 산업혁명 당시 벨기에가 주도한 철강산업의 선도적 기술과 장인정신이 식품 디자인과 브랜드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단은 첨단의 설비를 갖추고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Zaabar를 방문하여 초콜렛 원료생산과 공급과정에 대해 학습하고 제작과 디자인기술을 체험하였다. 학생들은 고풍, 앤틱과 럭셔리가 살아 숨 쉬는 사블롱(Sablon)광장과 브뤼셀 관광의 심장부, 옛 시장터 였던 “그랑.플라스” 광장 주위에 운집한 초콜릿 판매장을 견학하면서 단순히 맛으로서 차별화된 초콜릿만이 아닌 네이밍(naming), 포장디자인, 융합기술 그리고 브랜드 별로 차별화된 매장의 디스플레이와 상품화 서비스(merchandising service)에 관해 통합적인 연구와 조사를 열심히 하고있었다. 이 밖에도 오랫동안 항만 창고로 방치되었던 Tour & Taxi 견학을 통해 지역 재개발을 위한 도시디자인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성공사례를 연구하며 견학했다.
디자인전공, 소비자학 전공, 경영학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이들 이화여자대학교 연수단은 벨기에 시장시찰과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가진 고유하고 소중한 문화자산도 초현대 건물 사이에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세계화하기 위한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전기. 전자, 무선기기 산업에서 보여준 기술과 디자인의 세계적 경쟁력이 식품과 약품 그리고 화장품 산업 등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이러한 산업을 주도할 디자인 지도력(leadership)은 혁신적 교육을 통해 충분히 확보해 나갈 수 있다. 벨기에의 초콜렛 디자인기술과 비즈니스가 기업인과 학생들에게 새롭게 조명되면서 과거 장인정신으로 융성했던 옛 장터, 또 길드 하우스라 불리우는 그랑.플라스가 새로운 학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