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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09:32
노변정담--- 병든 언어, 병들어 가는 지구촌 ----
조회 수 2342 추천 수 0 댓글 0
---- 병든 언어, 병들어 가는 지구촌 ---- "아이고! 한국분하고 옆자리에 앉게 되어서 참 좋다." 필자도 항상 목소리가 커서 신경을 많이 쓰는편인데 이분은 목소리 크기로치면 훨씬 선배시다 거기다가 목소리가 흥분에 들떠서 날아가는 기분이다 차창 밖을 내어다 보던 시선이 나도 모르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돌아보는 중 눈이 마주쳤다. 순간! 조금전에 한 말을 다시 반복하며 웃는다. " 아이고 참말로 반갑습니데이, 아까는 인천에서부터 두바잉(Dubai)를 아주머니께서 표현하시는---)까지는 왠 서양 아저씨가 옆에 앉았는데 어찌 덩치(몸집)가 큰지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아입니까(아닙니까) 라고 말하는 중에 어떤 젊은 새댁이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아주머니께서 " 우리 며느님이세요. 며느님이 가운데 앉으실래요?" 나와 그녀의 며느님(?)이라는 사람은 그냥 목례를 하고 결국에는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내 옆자리에 앉아서 런던까지 7시간30분을 동행하게 되었다. 지금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말의 잘못된 사용을 지적하고 싶다. 몇년전 서울에 갔을 때에도 생각하였던 것인데 예를 들자면 조금전 그 아주머니의" 우리 며느님?" 이라는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사용이다. "우리 며느리 입니다" 또는 "우리 새아기 입니다" 라는 표현이 낫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한국의 어느 백화점에 들렸을 때의 일이다. 제가 무엇을 찾는다고 말하자 백화점 직원의 대답이 "손님이 찾으시는 상품은 여기에 있으세요. 이것이 맞으시죠?" 약 2년반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들었던 말 중에 조금은 어색했던 말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옷가게 직원들의 말 인즉 :이거 신상품 이세요" 라든가 식당에서 사용하는 말 "손님 주문하신 음식 나오셨습니다" 카폐에서 예사롭게 통용되는 말 "이 자리가 시원하십니다." 은행에서 "제가 도와 드리실께요" 학생들 간에 통용되는 말 "선생님께서 너 오시래"등등... 우리 말을 파괴하는 변종 언어들이 우리 사회에서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이런 현상이 비단 개인만이 아닌 공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TV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가 "사인회에서 어리신 팬 분들이------"라든가 어느 개그맨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70대 노인에게 20대 유명 여자 가수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질문하는 말 "이 분이 누구이신 줄 아세요?" 라든가 게임 인도를 하면서 자신이 시범을 보인 후에 하는 말 "내가 하시는 것 보셨죠?" 그보다 훨씬 심한 경우도 있었다. 뉴스시간에 모 방송기자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자에게 "어쩌다가 사람을 죽이셨어요?" 라고 묻는 것을 보면서도 적지않은 어색함을 느낀 바 있다. 누구보다도 정확한 어법을 구사해야 할 방송인들이 잘못된 존칭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많은 국민들이 마치 이상한 변종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 "--- 우리 며느님이 --- 하신다" "우리 아드님이 -- 회사에 다니십니다"라든가 "지인 분" "아내 분께서--" " 가족 분들께서..." 등등 사람에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이라는 의존명사를 붙여야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하기야,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사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구촌 전체가 시름시름 병들어가고 있다.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교수는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이라는 저서에서 "자본주의의 핵심인 소유의 시대는 가고 사용권이 중심이 되는 접속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늘날 1%의 초 고소득층과 거의 가진 것이 없는 80%의 절대빈곤층, 그리고 양극 사이에서 방황하는 19%의 중산층이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진자와 못 가진 자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온난화 문제는 해결될 수 없고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지구를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병폐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주의는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결국 자본주의 체제는 불가피하게 서서히 붕괴되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돼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지구촌은 현재 5가지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5가지 중병이 치유되지 않을 경우 인류는 환경재앙으로 계속 시달림을 받게 될 것이다. 지구가 앓고 있는 5가지 심각한 병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화국 등 브릭스 (BRICS) 국가들이 선진국 병에 걸려 미국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를 외면하고 미국의 생활방식을 따라가고 있다. 둘째, 급격한 에너지 수요 증가는 유가를 치솟게 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막대한 오일달러가 중동과 러시아 등 에너지 생산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일머니가 중동의 집권층과 테러집단, 러시아 집권층 등에 흘러 들어가면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가경영 혁신은 외면당하게 된다. 즉 집권층은 자신의 권력확장을 위해서 자국민들에게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것만으로 불만을 잠재우려고 할 수 있다. 셋째, 지구 온난화는 기후변화의 주범이다. 탄소의 배출량이 증가하여 남극 빙봉의 해빙 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한다.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며 집중호우, 집중가뭄, 슈퍼태풍, 지진, 화산폭발 등으로 폭염, 물 부족, 식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극복하지 않으면 결국 엄청난 지구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넷째, 환경오염은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킨다. 어느 한 생물체가 멸종되면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연쇄적으로 멸종하는 생물체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결국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와 인류가 생존하는데 요구되는 각종 자연에게 위해를 가하게 된다. 이는 곧 인류의 생명까지도 직접 위협하는 꼴이 된다. 다섯째, 세계의 3분의 1이 넘는 26억 인구는 아직도 땔감으로 취사를 하고 있어 삼림을 파괴하고 있다. 저개발국가의 에너지 빈곤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온실가스의 흡수원인 나무를 지켜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빈곤, 질병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에너지 빈곤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상기한 지구촌의 문제가 너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나의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신중히 생각하고 인류가 서로 협력해야만 전 지구촌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며 작게는 우리들의 언어, 행동, 사고에까지 조금 더 신실하고 신중을 기해야 할 것같다. 잘 못된 언어, 엉터리 존댓말이 악성 바이러스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며 변종에 변종을 거듭하는 잘 못된 말들이 습관화 되어 나중에는 물건에까지 "손님이 찾으시는 물건 님---"이라고 부르고 말끝마다 존댓말을 붙여야 되는 시대가 올까하는 걱정도 해 본다. 올바른 언어사용, 올바른 소비생활, 함께 살아가는 방법 등을 터득하여 좁은 의미로는 우리 개개인의 생활 질서의 파괴를 방지하고 넓은 의미로는 인류전체의 공존을 위해 염려하며 협력하는 자세와 그를 실천에 옮기는 지구촌 시대의 행동하는 문화국민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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