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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 44%, "국민전선이 프랑스를 바꿀 수 있다"


____________ afp.JPG

<사진 : 국민전선(FN) 대표 마린 르페/AFP>


프랑스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당은 어디인가? 지난 19일 르 프앙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10명 중 4명이 프랑스를 개혁할 수 있는 정당으로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CS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프랑스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정당으로 국민전선 44%, 대중운동연합(UMP) 33%, 사회당 23%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972년 창당한 국민전선은 창당 41년 만에 지지율 첫 1위를 거머쥐며 정치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또 국민전선과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었던 대중운동연합은 리더십 부재로 2위에 머무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유럽 각국 선거에서 불고 있는 극우파 약진 추세와 함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그 원인을 유럽연합의 긴축 정책과 이주 노동자들에게 돌리며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11%가 넘는 실업률, 증세 등 암울한 현 상황과 올 상반기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동성결혼 합법화가 보수층의 극우화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프랑스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50%가 국민전선 대표 마린 르페에게 손을 들어줬다. 2위는 현 내무장관인 마누엘 발스가 46%로 나타났고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는 44%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마린 르페는 법학을 전공하고 국민전선을 창당한 아버지 장 마리 르페에 이어 1993년에 정치계에 뛰어든 인물로 2011년 국민전선 대표에 취임 후 아버지와 다른 행보를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인종차별 발언과 이주민에 대해 적대감이 강했던 아버지와 달리 지방선거에서 소수 인종을 후보로 내세우는 등 극우색을 버리기 위한 마린 르페의 전략이 이번 조사에서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17일부터 인터넷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성별, 연령, 응답자의 직업 상태와 함께 지역 및 도시 규모를 고려해 진행됐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근희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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