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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3.10.22 04:13
독일 보훔에서 신달자, 김광규 시인 시 낭송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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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훔에서
신달자, 김광규 시인
시 낭송회
열려 지난 15일, 보훔 Rottstr. 5 H.O.F에서 신달자, 김광규 시인의 시 낭송회(Ferne Stimmen in Ihre Nähe)가 열렸다. 세차게 오는 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린 가운데, 시 낭송에 앞서 한국의 가야금이 연주되었다. 이번 낭송회에서는 두 시인들이 한 편씩 시를 읽고 나면, 독일인 청자들을 위한 독일어 번역본이 낭송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신달자 시인은 젊은 시절 자신의 상처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시를 쓴다는 게 더 외롭고 상처가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신 시인은 삭막한 정신의 풍경을 그린 „광야에게 (Zur weiten Ebene)“, 현실적인 여자의 몸을 그린 „등잔(Eine kleine Öllampe)“, 여자의 욕망과 세상을 향한 저항을 그린 „손톱(Fingernagel)“, 어둠이 사라지는 새벽시간을 묘사한 „여명(Morgendämmerung)“, 상처와 연애하는 이야기를 그린 „열애(Die Leidenschaftliche Liebe)“를 차례대로 낭송했다. 신달자 시인은 „여명“을 낭송하고 나서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저녁엔 늘 어둠이 오고 새벽엔 어둠이 떠나간다“며 자신이 자각하는 어둠은 까만색이 아니라 청색이고, 따라서 시 또한 청색이라 하였다. 또한 그가 의도한 „여명“은 시간적인 개념이며, 어둠은 인간적이기 보다는 심적인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 차례의 가야금과 첼로의 합동연주가 이어진 뒤, 김광규 시인의 시낭송이 시작되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작품 낭독회를 가졌던 김 시인은 이 날 총 6작품을 낭송하였는데, 겉보기엔 부드럽지만 속에 가장 무서운 폭력을 지닌 안개를 주제로 한 „안개의 나라(Nebelland)“, 분단국가의 비애를 그린 „동서남북(Ost-West-Süd-Nord)“, 삶의 무게로 점점 작아지는 남자들을 묘사한 „작은 사내들(Kleine Männer)“, 존재의 소멸을 통해 얻는 인생의 통찰을 그린 „나뭇잎 하나(Ein Blatt)“,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던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누군가를 위하여(Für Dich)“, 처형장 앞 버드나무 가지를 붙들고 억울하게 떠나간 영혼들을 주제로 한 „형무소 있던 자리(Wo einmal das Gefängnis war)“ 등이 낭송되었다. 그는 „나뭇잎 하나“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지문으로 출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관련문제들을 풀어보았는데 모두 틀렸다는 경험담을 전하며, 시를 쓴다는 것은 이런 것과 같다고 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낭송회를 가졌던 김광규 시인은 가장 인상에 남는 곳 중의 하나를 보훔으로 꼽았는데, 그 이유로 낭송회가 열리는 건물 바로 위로 기차가 지나다녀, 사람들이 시에 몰두하다가도 기차소리를 듣고 현실을 상기하게 된다고 하여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 낭송이 끝난 뒤 청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며, 이후에 한국음식 시식회가 있었다. 이 날 청자들의 과반수이상이 독일인들어서, 한국문학에 대한 독일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시 낭송회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고 보훔대학의 동아시아학과, 본 대학의 일본학 및 한국학과의 후원 하에 개최되었다. 두 시인은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프랑크푸르트 책 전시회(Frankfurter Buchmesse)에 참여했다가, 이번 보훔 낭송회에 오게 되었다.
독일 유로저널 안현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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