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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3.12.01 21:58
얼어붙은 스페인 부동산 시장, 미분양 주택 60만 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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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스페인 부동산 시장, 미분양 주택 60만 채 이상 <사진: 스페인 카스테욘 주(州)의 해안도시 몬코파, 건설이 중단되어 황량한 뼈대만이 남아있다> 부동산 거품이 끝나고 과도하게 확장된 도시화가 스페인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제는 팔리지 않는 아파트를 팔기 위한 판촉행사를 할 자금도,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도 남아있지 않다. 몇 년 전부터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되음에도 불구하고 60만 채 이상의 아파트들이 팔리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지방 곳곳에 건물은 있지만 사람이 없는, 을씨년스러운 마을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지 11월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분양 주택 60만 채”라는 통계수치는 2011년 12월 산업장려부가 발표한 67만 6038채와 카탈루냐금고은행(CatalunyaCaixa)이 2012년 6월에 발표한 81만 1000채를 종합하여 도출되었다. 스페인 통계청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미분양 주택이 60만에서 75만 채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주택들은 모두 신축 아파트들로, 신축이 아니지만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있는 80만 채를 포함한다면 “빈집”의 총 수는 130만에서 140만 채에 이를 것이다. 건축이 중단된 주택들 또한 상당하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정확한 현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집계가 이루어진 것은 2008년으로, 38만 4000 채가 팔리지 않은 채 건설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사태가 가장 심각한 지방은 카스테욘이다. 2012년 6월 집계에 따르면 11만 7900 채의 신축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매물량의 15%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8.7%를 기록한 톨레도, 6.31% 무르시아 지방이 뒤를 이었다. 알메리아, 타라고나, 리오하, 알리칸테 지방도 신축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스테욘과 톨레도 지방의 경우, 미분양 주택들에 대한 철거가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 아일랜드와 미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분양 주택을 유지하는 비용이 철거비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스페인 각 은행의 부실자산을 모아 설립된 SAREB은 지난 5월 철거작업을 위한 1억 300만 유로의 예산을 마련했다. 건축이 끝난 미분양 주택(1억 3000만 유로)과 건축 중이지만 중단된 주택(1억 3300만 유로)을 유지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이이다. 호세 가르시아-몬탈보(폼페우 파브라 대학, 경제학) 교수는 미분양 주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물유지보수 뿐만이 아니라 행정비용 등도 감수해야 하므로, 미국처럼 건물을 헐어버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미분양 사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주택구입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고, 소득은 줄어들었으며, 실업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부동산 붐이 일었던 때에는 매 분기마다 30만 채의 신축주택이 건설되고 문제없이 분양되었지만, 이제는 2만 770 채만이 시장에서 거래될 뿐이다. 2008년부터 부동산 가격은 30%가 떨어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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