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2013.12.10 02:19

1월이 오지 않는 12월

조회 수 20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어느덧 12, 벌써 201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니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벌써 영국에서 맞이하는 아홉 번째 겨울이기도 하다.

이제 고작 30대 중후반인데도 계절의 변화와 한 해의 저물어감이 이토록 실감나지 않을 만큼 빠르게 느껴지니, 나중에 50, 60대가 되어 느끼게 되는 세월의 속도는 도대체 얼마나 빠른 것일까?

어느 해가 그렇지 않겠느냐만서도 올해 역시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참 많이도 울고 많이도 웃었다.

감사하게도 올 한 해 동안 그렇게 큰 삶의 풍파를 만난 적은 없지만, 나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함으로써 내 가슴 역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던 한 해이기도 했다.

그렇게 아픔을 간직한 채, 그러나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도 고운 낙엽이 되어 내 가슴이 쌓였다.

30.jpg

아쉽고 서운하면서, 또 감사하고 그리워지는 기분,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12월을 보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일 듯 하다.

사실, (month)이나 해(year)는 인간이 편의 상 만들어놓은 시간 구분일 뿐, 시간은 12월이든 1월이든 그저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을 뿐인데, 오늘까지가 12월이고 내일부터 1월이라는 구분으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는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만약 달력도 없고 시계도 없는, 즉 그렇게 시간을 구분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면 우리들이 삶을 마주하는 태도가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

어쨌든, 그렇게 인위적으로라도 하루를, 한 달을, 한 해를 구분하는 덕분에 우리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가올 새 해를 맞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니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만약 12월이 끝나고 나서 1월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정말 영원한 끝이라면 어떨까 말이다.

우리는 12월에 유난히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을 많이 느끼곤 한다.

새 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것을 깨닫고, 그 한 해 동안 아쉬웠던 것들, 후회스러운 것들을 떠올리기도 하며, 또 다시 돌아가고픈 그리웠던 순간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한 편으로는 어쨌든 그렇게 한 해가 지난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과 작별할 순간도 조금씩 가까워져 온다는 것이니, 그로 인한 두려움이나 슬픔도 느껴지곤 한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과 서운함, 그리움과 슬픔을 달래며 12월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는 것은 1월이 찾아오고 새 해가 시작될 것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 해가, 또 봄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며 희망을 품게 되고, 한 해 동안 후회스러웠던 것들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지나가는 한 해를 보냄과 동시에 다가오는 새 해를 맞이함으로써 12월을 버틸(?) 수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12월이 다 지나도 1월이 오지 않고 새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지금 보내는 12월이 그냥 그것으로 끝이라면, 과연 우리는 온건한 상태로 12월을 보낼 수 있을까?

아쉬웠던 것들, 서운했던 것들, 후회스러운 것들을 되돌릴 기회도 더 이상 없고, 다가올 새 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감도 없이, 아마도 우리는 큰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고통스럽게 12월을 보내지 않았을까?

살아가면서 아쉬운 것들, 서운한 것들, 후회스러운 것들을 돌아보면 다른 누구로부터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에 대한 것일 때가 많다.

내가 좀 더 잘 했어야 했는데, 내가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내가 좀 더 사랑했어야 했는데, 내가 좀 더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내가 좀 더 용서했어야 했는데...

바로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한 해를 지내왔기에 그 한 해와 작별해야 하는 12월이 유난히 아쉽고, 서운하고, 후회스러운 것이고, 그러나 비록 올 해는 그렇게 보냈더라도 다가오는 새 해에는 좀 더 잘 해보리라는 다짐을 할 수 있기에 우리는 12월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12월이 지나면 1월이 찾아오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만,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듯 여길 일이 아니라 참 감사하고 다행인 일로 여겨야 할 듯 하다.

흐르는 눈물에 아침 햇살이 비추어 그 눈물조차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 있는 삶, 12월이 지나고 1월이 찾아와준다는 게 참 고맙고 고맙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84
333 2007~2014 eknews03 2014.01.06 1910
332 2013년의 끝자락에서 file eknews03 2013.12.29 1598
331 올해의 마지막 이야기 file eknews03 2013.12.17 1656
» 1월이 오지 않는 12월 file eknews03 2013.12.10 2036
329 해외진출 성공 스토리 최우수상 file eknews03 2013.12.03 2727
328 다시 찾은 스웨덴 (2) 잊지 못할 무대 file eknews03 2013.11.26 1953
327 다시 찾은 스웨덴 (1) 첫 인상이 틀릴 수도 있다 file eknews03 2013.11.18 2907
326 좋은 것을 경험할수록 오히려 그리워지는 건... eknews03 2013.11.12 1556
325 노장은 죽지 않는다 file eknews03 2013.11.03 2031
324 영국 9년차 eknews03 2013.10.21 1832
323 갑작스레 찾아오는 찬바람에 eknews03 2013.10.14 1626
322 Good Samaritan eknews03 2013.10.07 2232
321 비엔나에서의 하룻밤 file eknews03 2013.10.01 3272
320 세월이 지나면 허물어질 마음의 벽 eknews03 2013.09.24 1985
319 런던,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 file eknews03 2013.09.17 1817
318 한국을 탈출하려는 한국 젊은이들 eknews03 2013.09.10 2464
317 20년 만에 다시 만난 공룡들 file eknews03 2013.09.03 2230
316 생긴 대로 살리라 eknews03 2013.08.26 1879
315 음악 학원, 미술 학원이 사라지는 시대 eknews03 2013.08.20 2071
314 어른의 탈을 쓴 어린이들 eknews03 2013.08.12 195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