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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실현에는 창의적인 교육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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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정치인이면서 군인이고, 세계적 사이버보안의 전문가인 이스라엘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한 단체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창조형 인재가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밑바탕’이라고 강조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기술 개발 및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요즈마펀드를 설립해 인재 선발 및 육성과 신생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실패를 패배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용인하고 장려하는 사회분위기, 위계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직위나 직급에 상관없이 창의적 사고를 토대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각자의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문화적 풍토가 이스라엘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경직된 사회 및 기업의 조직구조를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수월성 중심(Center of excellency)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한 나라의 성공 경험을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며 “한국 사회에 정신과 문화 등을 고려하여 잠재된 장점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기업가 정신과 창업문화로 살릴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육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더그 블라뎃(SvD)은 한국이 세계 최고의 학교를 갖고 있지만 주입식 공부로 학생들이 미래를 꿈꿀 여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우수한 학생을 배출한 교육열이 학생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따돌림, 높은 자살률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 신문은 스웨덴 교육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의 입을 통해 “암기식 교육은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놓치게 해 신선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없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곧 창조경제, 창조경제 백 번 떠들어야 창의적 교육이 없으면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얘기다.

창조형 인재 육성을 위한 우리 나름의 방법을 고민해야겠지만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창조형 인재육성을 위한 토양이 너무 다른 듯하다. 자녀가 취업대신 창업을 하는 것을 상당수 부모들이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얼마 전에 발표됐다.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인생 초반에 자기 자식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기보다는 안정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입사를 위해 몇 년간 공부하는 공공기관 공시족이 생긴 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이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입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대졸생들이 별도로 시험 준비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장에 안주하기 보다는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학벌중심사회가 타파돼야 한다. 소위 SKY 대학을 나와서 공무원, 공공기관, 대기업에 입사하면 내부경쟁을 통해 인생의 계단을 올라가는 닫힌 노동시장에서는 인생의 성패가 초기단계, 특히 학벌에 좌우되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와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젊은이들이 구태여 위험부담이 많은 창업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벌중심사회는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가지고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여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인다.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습시간이 많지만 자기학습시간은 적다. 

20세가 되기 전에 결정되는 학벌에 의해 인생의 성패가 상당 부분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성인들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OECD국가 중 낮은 범주에 속한다. 

요약하면 학벌중심사회를 타파하고 능력이나 역량에 의해 평가받는 사회가 건설되어야 청소년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젊은이들은 도전 정신을 가지는 창의적 인재가 육성되고 창조경제를 꽃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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