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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0:58
김인수의 영국 생활 속 병원 이야기(1)
조회 수 1387 추천 수 0 댓글 0
새해에는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주치의를 만납시다.
영국 NHS (National Health Service)는 국가가 국민의 건강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참 좋은 국가의료보장제도 입니다. 그러나 많은 재영 한인들은 NHS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아플 때 가면
진통제만 주는 병원을 왜 가야 하냐며 한국으로 가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옵니다.
우리는 병원을 가면 의사를 만나고, 가슴에 청진기를 대보고, 주사한대 맞아야 병이 낫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파서
영국 GP에 전화를 하면 보통 이틀 뒤 또는 일주일 뒤에나 예약을 잡아줍니다. 정작 예약 당일에는 몸이 알아서 아프지를 않습니다. 병원은 몸이 아플 때 가는 곳인데 아플 때
못 가고 기다리다 나아버리니 성질 급한 우리 재영 한인들이 NHS제도의 영국 병원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영국에서의 일차 진료기관인 GP는 쉽게 말해서 우리의 주치의가 있는 곳입니다.
환자의 증세를 듣고, 간단한 검진을 통해서 병을 확인합니다. 큰 문제가 아니라 판단되면 진통제를 주기도 하고, 증세가 의심스러우면 전문병원에 의뢰하여 검사를 받도록 예약도 해 줍니다.
GP에서 간단한 처치를 한 환자가 같은 증세로 또 GP를 방문을 하면 전문병원에 의뢰하여 전문의를 만날 수 있도록 예약을 해 줍니다. 전문병원에서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여러 가지 검사들을 합니다. 필요한 검사들을 하고 나면 그 결과에 따라 전문의들이 치료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영국의 의료 관련법들은 환자가 거부하는
의료처치는 치료가 아닌 환자에 대한 폭력으로 간주합니다.
의사는 환자가 원하지 않는 어떠한 의료처지도 해서는 안됩니다. 오직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으며, 환자가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경우 의사는 자의적 판단에 의하여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처치를 하면 소송을 당합니다. 소송을 피해야
하는 의사로서는 환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찾아와서 자신의 건강을 의논할 때 환자의 건강에 세심한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환자가 아픈데도 GP를 찾지 않고, 자신의 증상을
의논하지 않는다면 의사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반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부지런히 GP를 찾고, 증상을 의사와 의논하고, 잡아주는 약속을
지켜서 전문의를 만나고, 검사를 하고, 처방과 조언을
잘 따르면 그 환자는 아무런 비용 없이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전문의들의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국가 의료보장제도는 “예방”을 우선으로 합니다. GP는 내 주치의가
있는 곳입니다. 나이가 들면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가능하면 한
달에 두 번은 주치의를 찾아 내 건강을 의논해야 합니다.
언제 어떻게 몸이 이상했는지 잘 기억하여 두었다가 예약을 하고, 예약한 날 주치의를 만나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면 주치의는 증세를 기록으로 남기고, 같은 증세가 반복되면 주치의는 전문적인 검사와 전문의를 만나도록 예약을 해 줍니다.
GP를 자주 찾는 생활에 익숙해지면 우리의 건강은 영국의 국가의료보장제도가 지켜줍니다. GP 의 주치의를 비롯한 수많은 전문의들이 내 건강을 챙겨줍니다. 예방의 개념으로
운영되는 제도 속에서 아플 때만 가서 치료받겠다는 생각은 병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GP 에서는 한번 예약으로 보통 10분 정도 의사선생님을
만납니다. 증세가 2가지면 2개의 연속된 예약을 하면 됩니다. 물론 갑자기 아플 때는 병원 응급실로 바로 가면 됩니다. 피를 흘리거나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는 신속하게
처치합니다. 물론 일반 환자들은 한 두 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오래 기다리지만
내 차례가 되면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검사하고 정성껏 치료해줍니다.
2012년 11월, 필자가 이미 많은 재영 한인들이 알고 계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장기간의 소송을 끝내고나자 갑자기 한달 만에 아내의 몸무게가 20Kg 줄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송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몸무게가 줄어 날씬해졌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내와 함께 GP에 가서 혹 암이 아닌가 검사를 했습니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거의 매주 GP 예약을 하고 건강상태를 의사 선생님들께 말씀 드렸습니다. 얼마 후 GP 의사 선생님이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하고 예약을 해 주었습니다. 전문의를 만났고, MRI 검사를 통하여 뇌종양을 발견하였습니다. 발견당일 바로
입원하고, 이틀 뒤에 뇌종양 전문의 선생님들이 종양제거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아내는 지금 수술의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은 대게 종양이 커져서 뇌 조직을
파괴하거나 신경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눌러 뇌조직이 죽으면 그 뇌 조직이 관장하던 신체기관이 마비 되면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종양을 발견했고, 또 발견과 동시에 수술을 할 수 있어서 후유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제 아내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저런 조사를 통하여 아내의 건강 문제를 찾아내려고 노력해 준 의사 선생님들이 있는, NHS라는 국가의료보장제도를 갖춘 영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더욱 고마운
것은 거의 매주 GP를 예약하고 증상을 의사 선생님들께 말씀 드린 내 아내랍니다. 덕분에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상으로 국가가 모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의료보장제도를 운영하는 영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부지런히 GP를 찾으면
내 건강을 지켜주는 주치의들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내 가족의 새해 행복을 위하여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GP의 주치의를 만나러 다닙시다.
김인수 (영국이름 Andrew King) Andrewking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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