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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4.02.04 05:43
에쎈한인회 설잔치-가위바위보만 잘해도 쌀이 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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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쎈한인회 설잔치-가위바위보만 잘해도 쌀이 한 포 에쎈한인회가 2월1일 설 잔치를 열었는데 계속 이어지는 손님으로 부족한 자리마련에 행복한 비명이었다. 이 날은 날이 좋아선지(하루 전날 설날) 도르트문트, 클레베, 자아부르켄 등에서도 같은 행사가 있어서 손님이 많지 않을 줄 알고 평소보다 조금 부족하게 자리를 준비했었다는 주최측이었다. 6시15분 허종숙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에서 은정표 회장은 환영인사말을 통해 “주위를 보면 한두 명이 일을 하고 있고, 거의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 은퇴자 여러분은 하루하루를 새로운 날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은퇴자들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고 혼자되고 소외감을 느끼는 고독이라고 한다. 독거노인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좋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인회는 물론 재독한인총연합회, 글뤽아우프회, 간호협회 등에서도 힘을 모아 독거노인들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길 바라고 정부의 배려도 부탁 드린다” 고 하였다.
그는 또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유명한 글에 3가지 질문이 나오는데 사람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제일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인데 바로 이 시간이, 지금 만나고 있는 이 사람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답이다”라며 참가자들에게 옆사람의 손을 꼭 감싸보라고 주문했다. “나보다 작거나 힘이 없는 손에는 힘과 기를 넣어주고, 차가운 손에는 따뜻함이 돌 때까지 잡아줘라, 친구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친구의 아픔을 감싸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마음이 상해도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진정한 친구다” 라며 청마의 해에 청마의 기상을 닮은 활기찬 한 해, 외롭지 않은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축사를 총연합회수석부회장인 박선유 씨가 해주었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선배님들의 복지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고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며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면 아무리 많은 악기들이 연주를 해도 정해진 악보에 따라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 연주를 해야지 한 악기라도 규칙을 어기게 되면 불협화음이 생겨 전체 연주가 엉망이 되어버린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선율처럼 재독일 한인사회도 멋진 하모니를 이뤄 낼 때 비로서 관객들은 우리에게 큰 박수를 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모니를 이룬 역량을 발휘해서 필요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모두가 행복한 재독동포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멋진 대열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사관 본분관 김희택 총영사의 격려사는 오일영 환경관이 대신했다. “작년에 이곳에서 인사 드린 후 1년만에 다사 왔다. 이 장소인 한인문화회관은 독일 내에서도 모든 역사를 다 간직하고 있기에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여 박수를 받았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박근혜 씨가 취임하기 전의 당선자 신분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하면서 이번 대통령 신년사에서 3가지 중점적인 것이 있었는데 경제혁신, 한반도의 평화노력, 노후복지문제 라며 정부가 여러분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드렸나 되돌아보게 된다며 여러분들이 염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영사관에서도 방법을 찾고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에쎈 한인회에 특별한 공이 컸던 회원에게 주는 감사패는 윤정태, 권덕기, 이금숙 회원이 받았다. 이어서 한복을 차려 입은 에쎈한글학교(지도 공윤미 교사) 어린이들이 나와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았다.
1부 행사 마지막 차례는 어머니 합창단(단장: 신태월, 지휘: 황유순, 반주: 김슬기)이 나와 ‘최진사댁 셋째딸’, ‘O Happy Day’, ‘낭랑 18세’를 부르며 행사를 축하했다. 임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뷔페를 먹은 후 2부 행사는 이병덕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은정표 회장은 한인회 행사 때마다 사회를 보느라 수고해 주는 이병덕 씨에게 작은 선물을 증정하고 감사함을 표했다. 먼저 가곡무대로 소프라노 박나리 씨의 ‘신 아리랑’, ‘Il Bacio’ 와 테너 김선명 씨의 ‘산아’, ‘산촌’을, 듀엣으로 ‘시월 어느 마지막날’에 를 들었다.
이어서 사회자는 쌀 1가마니를 걸고 가위바위보 이벤트를 열었다. 남자 8명, 여자 8명을 무대로 불러 2명씩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먼저 손으로, 다음은 발로, 그 다음은 입으로 했는데 그 표정이 보는 사람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김리타 씨는 지난 해에 배운 입춤을 회원들 앞에 선보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도르트문트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우리 한국사람은 신정도 구정 2번의 설 잔치를 하다 보니 복을 2번 받을 것 같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했다.
3부 순서는 에쎈의 보배 이수근 씨가 ‘고향초’ 를 부르며 문을 열고, 유제헌 회장, 오일영 환경관, 윤영근 씨, 어머니 합창단 등 노래를 잘 하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분들의 노래를 듣고, 디스코 시간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사회자는 일반상식과 난센스 문제를 내어 상품을 주면서 시종일관 행복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생일을 맞은 Kai 씨는 참석자 모두의 생일축하를 받기도 하였다. 11시30분 행사를 마무리 하면서 2등의 상품 500유로가 든 복주머니는 제일 어린 참가자인 에쎈한글학교 이세영 학생이 뽑았는데 복흠에서 온 김옥배 씨가 당첨되었다. 김옥배 씨는 그 자리에서 고맙다며 이세영 어린이에게 옷 한 벌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복권1등 대형 TV 는 부퍼탈에서 온 안순택, 루터 요한 씨 가정으로 돌아갔다. 이번 행사에 경품을 희사한 분들은 김수평, 신정희, 안경환, 최월아, 익명, Neuvita(Essen), Heuschen Schtouff(Holland), Asia Express Holland 였다.
수고한 임원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한 손님들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전하는 은정표 회장의 무사귀가 안녕을 기원하고 회원들은 부지런히 청소에 들어갔다. *에쎈 어머니 합창단 10주년 기념 발표회가 4월5일,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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