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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4.02.11 07:06
하노버 한글학교 2014년 설놀이 및 가족 겨울캠프 이야기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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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한글학교 2014년 설놀이 및 가족 겨울캠프 이야기 (1박2일)
1月 31日 金 올 해는 겨울도 없이 지나가나? 했더니만, 다행이도 지난 주엔 눈다운 눈도 쌓이고, 찬 겨울바람도 불어줘서 신바람이 났다. 더우기 집을 떠나 한글학교 가족이 함께 캠프를 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1박 2일, 그것도 한국의 제일 큰 명절인 설날과 겹쳐서 타국에서의 외로운 명절 보내기를 하지 않고, 한글학교 가족과 함께, 그것도 설놀이를 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복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는 혼자가 아니다.
토요일에 한국어 토픽시험 준비반 학생 둘을 신임교장 선생님께서 하노버 Jugendherberge에 함께 데려다 주었다. 신임교장 선생님께서 교사님과의 첫 대면식을 원하셔 행사 30분 전에 만나자고 공지를 해 놓았기 때문에 먼저 도착하였다. 조금 있으니 유치반.초등반. 중등반 선생님이 함께 도착. 인사를 나누고는 오늘과 내일 행사를 의논하면서 토요일이 雨요일이라는 날씨정보로 약간의 프로그램 변경이 부득이 했다. 사람들이 시간 맞춰 모여들기 시작하고, 회장님이 열쇠를 받아와서 각 방 배정하고, 싸온 짐도 풀고 이부자리도 정리한 후에 모두 강당에 모이라고 공지 하고는, 선생님님들은 바로 강당으로 올라가 곧 바로 있을 연날리기 준비 작업에 들어 갔다.
유치반 선생님이 성탄절 방학 동안 잠시 한국 방문하면서 주문.포장.항공으로 배송까지 해 준 귀한 연을 설날에 날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두 강당으로 모여서 임하나 선생님과 연에 대한 기초 공부를 잠시 한 후에 방패연의 실을 얼레에 묶어서는 Maschsee로 나갔다. 그런데 정작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바람 한 점 없어서 그냥 맛배기로 시도하다가 기운들이 빠져버렸다. 예상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하는 아쉬운 발걸음이었다. 저녁식사 후, 다시 학생.학부모님 모두 강당으로 모여서 '늑대 아이'라는 영화를 상영했다.
작년에 한글학교용으로 구입한 비머에다가 빵빵한 스피커의 음향과 앞앞이 놓여진 간식들이 영화관 시설 그리고 팝콘과 콜라가 부럽지 않았다. 부모님의 만남에서 인간과 늑대와의 초월한 사랑으로 늑대아이들이 만들어지고,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늑대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이사를 하면서 만나는 이웃들, 학교 친구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과정, 그러면서 남매는 각자의 길을 택해서 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였는데, 잔잔한 미소,깔깔대는 웃음,가끔은 통쾌함,물결같은 감동이 어우러진 재미를 그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간식으로 준비한 컵라면을 한 통씩 받아 들고 행복해 하는 모습은 어른,아이가 따로 없었다. 너무 빡빡한 일정이 아니라 모두들 느긋~하다. 후루룩~쩝쩝~도 잠시, 모두들 숙소로 이동하고 전 교사님과 신임교장님,회장님은 남아서 뒷정리하고는 다음날 아침에 있을 프로그램 중 '새천년 체조' 영상을 틀어 놓고 미리 연습을 하고는 각자의 잠자리로 들어 갔다. 이 번 캠프 총괄책임을 맡은 고은 선생님 덕분에(^^) 사부님까지 오늘 하루 종일 행사 구석 구석까지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사진.동영상,비머.음향설치,연날리기 시범조,모든 짐나르기 등등 구석구석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 없이 끝까지 도우미로 수고해 주시고는 밤 늦게 아내를 남겨 두고 귀가를 했다.
2月 1日 土 아침을 맞았다.부지런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삼삼오오 아침 식탁에 둘러 앉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는 모습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1박 2일이 너무 짦다.각자 방에 가서 이불빨래들과 가방을 정리하고 강당으로 모였다. 어제밤에 연습해 둔 '새천년 체조'를 모두 함께 몸풀기로 시작하여 설날 노래.겨울 노래등 몇 곡을 부르고, 그 다음 설날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부모님께 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치반.초등반.중등반.고등반 순서로 부모님께 세배 드리기. 자녀에게 덕담 나누기. 해마다 한글학교에서 정해 놓은 일정액의 세배돈을 건네주기.그런 후에 교사님들과 모든 학생 및 부모님들이 마주 서서 "저희 자녀들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선생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로 각각 맞세배를 하고, 설놀이인 제기차기와 팽이치기 시범을 민호군 아버지께서 보여 주고는 둘러 서서 함께 제기차기와 팽이치기를 하였다. 누가 가장 오래 팽이를 돌리는지 시합도 해 가면서 말이다. 요즈음 한국에서도 잘 하지 않는 전통놀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기억 속에 제기차기와 팽이치기가 강하게 입력되었으리라 착각하련다. 겨울 캠프의 마지막 순서인 모둠별 책자 만들기 시간이다. 지난 12월 재독 교사세미나에서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자료들을 붙여서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참석한 선생님들이 이번 겨울 캠프에 활용하기 위해 아껴두었고, 모자라는 것은 네 분의 선생님들이 모여서 직접 제작하고, 자료들도 수집하여서 이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무궁화,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김치,한복,왕이 살았던 경복궁,초가집과 기와집,그리고 K-Pop의 주역들...그렇게 모둠별 작업이 끝나고 각자가 만든 책자를 들고 나와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자료들이지만 다르게 만들어진 책들을 보면서 등수를 가릴 수 없어 각각 모둠별에게 똑같은 상품들을 나눠 주며 그렇게 겨울 캠프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사회자가 학모회장님의 순서라고 마이크를 넘겼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수고해 준 퇴임교장을 앞으로 불러 내어 수고했다며 꽃다발을 안겨 주는데, 주책맞은 눈물샘이 툭~터져 버린다. 그리고 남긴 말은 "지난 3년 동안 독재하는 가운데 모든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다시 평교사로 돌아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 황상금 신임교장님께서 꼼꼼하고 더 섬세함으로 하노버 한글학교를 이끌어 가시리라 생각하며..." 라고 했던 것 같다.그리고 단체사진을 찍고는 앞앞이 귀가 인사들을 나누고 학생들과 부모님은 돌아가고, 선생님들과 사부님들이 함께 뒷정리.마무리까지 깔금하게 한 후 강당 문을 닫았다. 수고한 임원진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총책임을 맡아 진행한 이고은 선생님. 그리고 임하나.박성실 선생님,특별히 전병권,길현봉 사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글과 사진제공: 박은혜 고등반 교사)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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