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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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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대표적인 암인 자궁경부암은 나이가 많은 여성뿐만 아니라 바쁜 직업을 갖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도 발생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를 하고 있다.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복부와 허리 통증으로 자궁암 덩어리에 의하여 요관이 폐쇄되어 신장이 부어 오르기 때문이다. 진행에 따라 초기 보다는 중기로 접어 들면서 통증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약 5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자궁암은 원인이 밝혀진 몇 안 되는 암 중 하나다.따라서 예방과 치료를 통하여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자궁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에 생긴다. 생식기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인데, 99%가 성관계로 전염된다. 질에서 자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자궁 경부에 이 바이러스가 전염되면 암이 생길 수 있다. 관련한 의학 논문에 따르면 국내 성인 여성의 15%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보고돼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다 자궁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자연소실 되고, 일부에서만 자궁암으로 발전한다.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전암(前癌)단계를 거쳐 실제 암으로 발현되기까지 짧게는 수년, 길게는 1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일반적으로 자궁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생기는 자궁경부암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여성은 자궁경부암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자궁내막암이 크게 늘고 있다. 자궁내막암이란 자궁경부, 즉 자궁의 입구를 제외한 체부(體部)에 생기는 암이다. 이곳은 바이러스의 영향은 받지 않는다. 자궁내막암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過)자극이다. 폐경이 되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끊긴다.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 분비 비율이 높아진다. 게다가 폐경 여성의 비만 세포에서도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인다.
폐경 전 젊은 여성에서는 무월경(무배란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역시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에스트로겐 자극이 커지고,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

초기 자궁암은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좀 더 진행되면 질 분비물 또는 출혈이 많아진다. 부부관계 뒤 비정상적인 출혈, 또는 혈액덩어리가 나올 수 있다. 말기에 이르면 허리통증과 하지부종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종양이 주변 장기를 눌러 배변?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고, 체중이 갑자기 줄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은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수년간 전암단계(정상 세포도 아니고 암도 아닌 중간단계)를 거치므로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경험을 한 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산부인과에 가서 자궁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자궁경부에 가느다란 브러시를 넣어 세포를 긁어내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한다. HPV가 있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세포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면 질 확대경 검사로 자궁경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조직을 떼 내 암 여부를 확인한다. 일단 암이 발견되면 자궁뿐 아니라 위나 대장내시경?유방촬영?초음파?MRI(자기공명영상촬영)?PET-CT 등을 통해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됐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전이된 자궁암뿐 아니라 갑상샘암?위암 등 전혀 다른 부위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자궁암 치료는 암 전 단계인 세포 변형단계(전암단계)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치료만으로 완치가능하다. 문제가 되는 부분만 전기, 또는 레이저로 지져 없애게 된다. 환부를 얼려 세포를 죽게 하는 냉동치료를 하기도 한다. 1기에서 2기 초까지는 대부분 수술로 자궁을 적출한다. 최근엔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법이 발달해 상처가 남지 않고 회복기간도 크게 줄었다. 2기 말부터 4기까지는 항암 방사선치료를 한다. 암 덩어리가 큰 경우 수술 전 화학요법(약물 치료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남아 있다면 추가로 항암방사선치료를 해야 한다. 자궁암은 전암단계 95%, 1기 80~90%, 2기 70~80%로 5년 생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3기 이상이면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므로 조기에 진단?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

자궁암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HPV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현재 두 종류의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됐다. 이들 모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HPV인 16?18형에 대한 항체를 생기게 한다. 예방 효과는 70% 정도로 보고된다. 10명이 맞으면 7명이 예방 효과를 본다는 말이다. 예방접종 권장 시기는 15~17세다. 성경험 연령을 20세 정도로 가정할 때, 충분한 항체 형성을 위해 2~3년 전에 맞는 게 좋기 때문이다. 또 어릴수록 항체 형성 능력도 뛰어나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도 맞는 게 좋다. 바이러스에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45세의 여성까지 자궁경부암예방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발병원인으로는 문란한 성생활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파트너가 많을수록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채식위주의 식습관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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