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5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모두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하겠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너도 변했으니까
너의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한거야
이리로 가는걸까 저리로 가는걸까
어디로 향해 가는건지 난 알수 없지만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 건 어리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게 변해들 가는건 자기만 아는 이

                              - 김종진 작사, 봄 여름 가을 겨울 노래

 

이 노래를 처음 접했던 시기는 군 복무 중 일병에서 상병으로 넘어가는 2000년도 2월의 추운 겨울날이었다. 당시 첫 사랑이었던 여자친구는 그래도 입대하고서 1년 동안이나 의리를 지켜주었지만, 결국 이 시기에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하필 그 이별 통보를 받고서 열흘이나 되는 긴 휴가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때 휴가 나와서 이 노래가 담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카세트 테잎을 들으면서, 특히 이 노래가 내가 처한 상황과 맞아  떨어져 뼛 속 깊숙히 이 노래를 처절히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이 노래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은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노랫말을 갖고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사람들의 변하는 모습, 그리고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변하는 모습을 조금은 씁쓸하게 읊조리는 듯 하다.

 

어제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했다. 2005 9월 영국에 유학생으로 처음 도착하고서 그 시기에 만났던 내 또래 지인인데, 평소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그저 이렇게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만나는 사이다.

 

그런데, 그렇게 정말 어쩌다 한 번 만나는데도 이 분은 참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는데, 나조차도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은데, 이 분은 지난 9년 전 봤던 그 모습,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참 한결같이 온유하고 바른 품성을 지녔으며, 주위 사람들에 대한 마음 역시 변함이 없고, 자신이 속한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지켜주는 듬직함을 지녔다.

 

나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분과 함께하고 있으면 괜히 상대적으로 나는 참 못된 사람인 듯한 착각(?)이 생길 지경이다.

 

이 분을 통해 내가 영국에 처음 왔던 당시 알았던 사람들에 대한 소식도 듣게 된다. 지금은 대부분 안부조차 전하지 않는, 그렇게 어느새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의 소식을 들어보니 안타까운 사연이 더 많다. 그 안타까움이란 그들이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했거나 하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한 배를 타고 함께 했던 사람들 간의 관계가 깨지고 상처들을 남기게 된 데서 오는 안타까움이다.

 

참 많이도 변해버린 사람들이 마음, 관계, 그렇게 사람들이 변해가는 것은 정말 저 노랫말처럼 우리는 여전히 어리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만 알기 때문인 것일까?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 참 많이도 변해버린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서른 즈음에는 유로저널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2007 1월 처음 썼던 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글이 남겨져 있다.

 

나는 가끔 그렇게 지난 세월 써내려간 서른 즈음에를 다시 읽어보곤 하는데, 특히 유학생 시절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 때와 비교해볼 때 지금의 내가 참 많이도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때는 지금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한, 막막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던 시절임에도, 그 때의 나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순수했고, 더 따뜻했으며, 더 많은 꿈을 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훨씬 따뜻하고 둥글었으며,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았다.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갔고,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유학생 시절에 썼던 것과 같은 글을 쓰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이렇게 내가 변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이 되면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단계(?)에 이를 수도 있을 테니까.

 

밥 벌어 먹고 살기도 바쁜 이 세상에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그리고 조금이라도 높이 가야 하는 이 시기에, 이렇게 사람들의 변해가는 모습에, 나 자신의 변해버린 모습 타령이나 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참 한심하고 한가한 것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돈 버는 기계가 아니고, 잘 먹고 잘 사는 것 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 이상의 것들을,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면서 살기 때문에 우리는 기계가 될 수 없고 짐승이 될 수 없다.

 

누군가가 오랜만에 나를 만나면 전성민은 참 안 변했구나.”라는 말을 듣는 삶을 살고 싶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84
353 슬픈 장미의 나라 file eknews03 2014.06.09 1810
352 오슬로에서의 하룻밤 file eknews03 2014.06.01 1753
351 Nothing is ordinary file eknews03 2014.05.25 1322
350 스승의 날 떠오르는 얼굴들 eknews03 2014.05.18 1283
349 신용을 쌓기 위해 신용카드를 쓰라고? eknews03 2014.05.12 1325
348 그들이 남겨준 교훈 eknews03 2014.05.06 1541
347 진정 침몰한 것은 대한민국의 자화상 eknews03 2014.04.21 1160
346 감사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eknews03 2014.04.14 1259
»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eknews03 2014.04.07 1562
344 베를린 리포트 file eknews03 2014.03.31 2721
343 영국의 한국인 학부모님들께 (2) eknews03 2014.03.24 1465
342 영국의 한국인 학부모님들께 (1) eknews03 2014.03.14 1914
341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 나라 (2) eknews03 2014.03.09 1748
340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 나라 (1) eknews03 2014.03.03 1878
339 내일 떠나보낼 것처럼 사랑하라 eknews03 2014.02.23 1827
338 하나가 아홉을 파괴할 수도, 살릴 수도 있다 eknews03 2014.02.17 1801
337 미래를 위한다는 것 eknews03 2014.02.10 1855
336 ‘행복의 나라’에 살고 있는 올드보이 (2) file eknews03 2014.02.03 2247
335 ‘행복의 나라’에 살고 있는 올드보이 (1) eknews03 2014.01.21 3196
334 그냥 계속 ‘서른 즈음에’로 남기로 했습니다. eknews03 2014.01.13 153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