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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와인칼럼
2014.05.06 01:33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6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1장 ALSACE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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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6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1장
ALSACE - 2
먼저 화이트 와인 양조에 사용되는 대표 품종
6가지, 그중에서도 ‘고귀한
품종’이라 불리는 4가지
품종과 나머지 2가지 품종에 대해 살펴보겠다.
• 리슬링(Riesling)
– 샤르도네와 함께 명실상부한 화이트 와인 최고의 품종으로 불린다. 잘
만든 리슬링의 경우, 산도가 뛰어나고, 섬세하고
우아한 꽃과 과일 향에서부터 오랜 기간 숙성된 경우 페트롤 향까지 복합적인 향과 긴 여운을 보여준다. 맛이
드라이하고 깔끔해서 생선, 슈크루트(알자스
양배추 절임 요리), 가금류, 그리고
염소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물론 그냥 마셔도 맛있다.
• 피노 그리(Pinot
Gris) – 이 품종은 과일 향, 달콤한 꿀
향, 훈제 향 등이 상당히 복합적이다. 당도와
산도가 좋은 밸런스를 보이기에 푸아 그라(Foie Gras)와 잘 어울리며,
단단한 구조감과 묵직한 보디감으로 인해서 보통 레드 와인과 먹는 육류 – 사냥
고기에서부터 가금류까지 – 와도 좋은 조화를 이룬다.
육류는 무조건 레드 와인과 마신다고 생각하는 경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 게뷔르츠트라미네르(Gerwurztraminer) –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품종은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향을 나타내는데,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질색을 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장미꽃 향과 리치와 같은 열대과일 향이 매우 화려하며, 이름처럼(Gerwurz는 독일어로 spicy라는 뜻을 지닌다.)
향신료 느낌도 든다. 달콤한 뉘앙스가
있어서 봄날 피크닉에 편하게 마시기 좋으며, 스파이시한
아시아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치즈 중에는
로크포르(Roquefort)와 같은 블루 치즈, 멍스테르(뮌스터
Munster)와 같이 향이 강한 치즈와 궁합이 좋다.
• 뮈스카(Muscat)
– 이 가볍고 상큼한 와인은 아삭아삭한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남부에서 재배되는 달콤한 뮈스카와는 달리 드라이한 알자스의 뮈스카는 자신만의 독특한 향이 매력적이다. 입맛을
돋워주는 신맛 덕분에 식전주로 제격이고, 샐러드와
같은 아삭한 생 야채 요리나 익힌 야채 요리 등 가벼운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
• 실바네르(Sylvaner)
–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 품종은 가벼운 꽃과 과일 향, 알싸한
풀 향 등이 은은하게 풍겨서 여름에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에 적절한 품종이다. 향이나
맛이 단순하고 은은하기 때문에 약간 밋밋할 수도 있으나, 그로 인해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부담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단순하기에
오히려 생굴과 같은 해산물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 피노
블렁(Pinot Blanc) – 백 여년 전까지만 해도 샤르도네로 구분됐던 이 품종은 사과,
복숭아와 같은 흰 과일 계열의 향이 부드러우며 산도도 적당하여 모든 음식에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특히 오믈렛이나 키슈(Quiche – 알자스-로렌 지방 특산 파이) 와 같이 와인과 매칭하기 좀 애매한 달걀을 기본으로 한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의 천국인 알자스에도 레드 와인이 생산되는데 이는 피노 누아(Pinot
Noir)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부르고뉴의
대표 품종인 피노 누아는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며, 산도가 높고,
탄닌이 약한 가벼운 레드 와인으로 햄류, 흰 살 고기,
가금류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육류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부르고뉴의 깊은 맛을 내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포도 품종이 명시된 알자스 와인은 해당 품종
100%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가끔은
위의 7개 품종이 아닌 다른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당황하지 말자. 에델츠비케르(Edelzwicker), 정티(Gentil)가 그 예인데, 좀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에델츠비케르는
알자스 지방에서 허용되는 모든 화이트 품종을 섞어서 만들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티는
이보다는 좀 더 고급으로 전체 블랜딩 비율 중에서 리슬링, 피노 그리,
게뷔르츠트라미네르, 뮈스카와
같은 ‘고귀한 품종’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이처럼 알자스에서 단일 품종이 아닌 블랜딩 와인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저렴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알자스의 대부분의 화이트 와인은 여러 품종을 섞은 블랜딩 와인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방식을 이어오는 곳이 있으니 ‘알자스의 왕’이라 불리는 도멘 마르셀 다이스(Domaine Marcel Deiss)이다. 이 도멘에서 생산하는 블랜딩 와인은 알자스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니 단일 품종이 아니라고 무조건 수준이 낮다고는 할 수 없다.
출처 : Jean-Marie HAAG
이제 품종별 특징을 알았다면 알자스 와인의 팔부능선은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등급을 살펴보자. 알자스는 부르고뉴나 보르도 등에 비해서 등급체계가 아주 간단하다. ‘ALSACE’ 등급과 위의 에티켓처럼 ‘ALSACE GRAND CRU’ 등급이 있다. 알자스 그랑 크뤼 등급은 알자스 전체에서 51개 지역(특정 밭)에서 4종류의
‘고귀한 품종’으로만
만들어진 와인 중에서 각종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우수한 와인에만 부여되는 등급으로 전체 생산량 중 4%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같은 생산자의 와인 중에서 알자스 그랑 크뤼 등급은 일반 알자스 등급보다 해당 지역의 테루아를 잘 반영하고, 집중도가 뛰어난, 더 훌륭한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알자스 그랑 크뤼 등급이 모든 알자스 등급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다. 최정상급 생산자의 일반 알자스 등급은 웬만한 생산자의 그랑 크뤼 등급보다 훨씬 뛰어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격도 그에 걸맞게 더 비싸다.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특히나 알자스에서는 등급보다는 생산자의 명성이 더 중요하다.
사실 알자스의 그랑 크뤼는 부르고뉴나 보르도 메독 지방의 그것과는 가치가 다르다. 보르도 우안의 쌍떼밀리옹 그랑 크뤼(Saint-émilion
Grand Cru)와 비슷하다고 할까? 품질과 생산자를 따지지 않는다면 10유로 미만에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와인을 잘 모르는 이에게
선물할 때 주로 알자스와 쌍떼밀리옹의 그랑 크뤼를 선물한다고 한다. 자! 자신이 받았던 그랑 크뤼가 어느 산지의 그랑
크뤼였는지 한 번 기억해 보자! 혹시… … .
이제 마지막으로 알자스의 특별한 와인에 대해 알아보자. 벙덩쥬 타흐티브(Vendange
tardive)는 ‘늦수확’이라는 뜻으로 4종류의
‘고귀한 품종’ 중
한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일반 수확시기보다 최소 한 주에서 최대 몇 달까지 늦게 수확한 아주
잘 익은 포도로 만든다. 심지어 포도알이 말라서 쪼그라든 경우도 있는데,
이런 포도로 만든 와인은 맛이 무척 진하고 달콤하다.
셀렉씨옹 드 그랑 노블(Selection
de Grains Nobles)은 알자스의 정수(essence)라고 할 수 있는데, 보트리티스 씨네레아(Botrytis Cinerea)라고 불리는 귀한 곰팡이가 핀 포도송이는 수분이 대부분
증발하여 당도와 집중도가 아주 높으며, 특유의 풍미가 있다. 그리고 입안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여운은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이 곰팡이는 일정한 기후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발생하기 때문에 해마다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포도송이 중 일부만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특별한 와인은
가격도 특별하다.
이 벙덩쥬 타흐티브와 셀렉씨옹 드 그랑 노블은 색도 진하고, 향과 맛도 진하고, 당도와 알코올 도수도 높은 와인이다. 그래서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프와 그라를, 될 수 있으면 살구 타르트와 같은
디저트와 함께 마시길 권한다. 아니면 이 와인만 디저트로 마셔도
훌륭하다. 사실 이 와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디저트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알자스의 와인은 프랑스 와인 중에서 다가가기 가장 쉬운 산지
중 하나이다. 그러니 이 자습서를 잘 읽어보고 오늘 저녁 식사에
어울릴만한 알자스 와인을 직접 한 병 골라보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와인은 어느새 우리의 편안한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Practice makes perf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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