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울린 말기 암 청년, 19세로 결국 숨져

청소년 암 치료 자선단체를 위해 모금 활동을 벌여 320만 파운드가 넘는 금액을 조성한 스티븐 서튼 군이 14일 병원에서 19세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서튼 군이 14일 이른 아침 수면 중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버밍엄의 엘리자베스 여왕 병원에서 이달 초 서튼 군과 대면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서튼 군은 하루, 한 시간, 일분조차 낭비하지 않으려고 작심했다. 그토록 삶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이는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그를 만난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며 암 치료를 위한 연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튼 군은 “죽음이 가깝다는 건 두려운 동시에 믿을 수 없을 만치 기운을 솟게 하기도 한다”며 “숱하게 들어온 상투적인 문구들을 포함해 삶에 관한 많은 것을 암 투병을 통해 깨달았다. 그러나 죽음이 임박하자 그저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서튼 군은 “암으로 죽을 것은 확실한데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예측하는 게 불가능해지자, 삶을 시간으로써 측정하는 대신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로써 계측하기 시작한 데서 모금 활동에 대해 생각해냈다”고 전했다. 서튼 군은 또 암 초기에 의사가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치료의 시기를 놓친 것은 분하지만, “지난 일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튼 군의 태도에 감명을 받았으며 성금을 기부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응원의 메세지를 남겼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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