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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영국 찾아내기
2014.05.25 09:46
[특집]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가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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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가다. ③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관광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우디의 멋진 작품들이 많은 곳이다. 가우디의 작품만 보다 돌아와도 바르셀로나의 멋을 흠뻑 느끼다 올 수 있지만, 현지인들의 모습도 보면서 유럽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면 오늘 소개할 고딕지구를 가보면 만족할 것이다. 고딕지구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작은 지역으로 로마 시대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멋스러운 지역이다. 크게 동서와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 메인 로드를 중심으로 작은 원 안에 고딕지구가 펼쳐져 있다고 보면 된다.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느낌, 고딕지구 고딕지구는 기원전 로마인들이 지었던 것으로 고딕양식 건물이 특징이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Jaume I역으로 나오면 역 옆으로 차도를 끼고 아주 작은 광장이 있고 광장 뒤로 운치있는 골목을 볼 수 있다. 골목이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언덕길로 향하는 길이 고딕지구의 남북 방향으로 있는 메인 거리이다. 메인 거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다 오른쪽 편을 보면 1761년에 지어진 상점을 확인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되고 고풍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이 상점은 어떤 종류의 물품을 판매하든 상관없지만,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내부 인테리어는 바꿀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다시 메인거리를 따라 150미터 정도 올라가면 세인트 제임스 광장에 도착한다. 광장에 도착하여 왼쪽과 오른쪽 건물을 보면 양식이 틀린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동하던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이 좀 더 모던하다. 19세기에 지어진 건축으로 지금은 시청 건물로 쓰고 있고, 맨 위에 꼭대기를 보면 3개의 깃발이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맨 왼쪽이 스페인, 그 다음은 까딸루냐,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 깃발이었는데 필자가 여행 하던 날에는 첫 민주 대통령의 기일이어서 3일간 조기 형식으로 걸려 있었다. 세인트 제임스 광장을 기준으로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로에서 동쪽 게이트로 가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거리를 들어서자마자 왼쪽 벽을 보면 르네상스와 고딕양식이 섞여 있는 벽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거리를 따라 들어가면 고딕지구의 운치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데, 특별히 지도가 필요없고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며 세월의 흐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건물 뒤편의 요새같은 로맨틱한 공간을 만나기도 하는데 문득 벽면을 보면 구멍이 뚫린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스페인 내전 때 생긴 흔적으로 바르셀로나에는 아직도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다. 고딕지구는 이렇게 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또 바닥을 보면 지금은 현대식으로 모던하게 되어 있지만 이 바닥을 파 보면 배수로 등 로마 시대 때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동쪽 게이트로 걷다보면 넓은 길과 좁은 길이 보이는데, 넓은 길은 마차가 지나다니는 길이었고 좁은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인도와 차도의 개념을 나눴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 만다. 동쪽 게이트를 따라 끝까지 걸으면 도로가 나오고 고딕지구의 외곽 부분에 오게 된다. 이 길 위에 바르셀로나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을 보면 보수한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어떤 것이 로마 시대의 돌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성당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잠시 광장 맞은편을 보면 아주 현대적인 건물을 볼 수 있는데, 한 건물의 벽면에 흰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삽화같은 간단한 스케치가 눈에 띈다. 그 그림의 작가는 다름 아닌 피카소이다. 피카소가 살던 그 시대에 스페인 남쪽 지방에서 유행하던 ‘인간탑 쌓기 축제’를 그린 그림으로 피카소가 스케치 한 것을 빌딩 외부 인테리어에 사용한 것이다.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서 1881년에 태어난 피카소는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가 바르셀로나에 있는 대학 교수로 임명 되면서 바르셀로나로 이사 가게 되었다. 그는 이 도시에서 파리로 가기 전인 20살 정도 때까지 살았다. 광장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바르셀로나 성당 정문이 보인다. 성당 공사는 일찍이 시작되었지만 공사 자금 부족과 흑사병이 돌며 19세기까지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그러던 것이 부유한 사람의 기부금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지어지게 되었다. 성당을 바라보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킹스스퀘어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 골목을 통해 킹스스퀘어로 가는 길에 계급 차이에 의한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건축물을 볼 수가 있다. 성당 옆에는 로얄 성이 있는데 예전에 왕족들이 성당으로 이동할 때 일반 시민들과 섞이고 싶지 않아서 공중에 성과 성당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어 다녔다고 한다. 길을 걷다가 공중에 건물을 이어놓은 이곳의 다리를 보면 아주 오래전 당연히 여겨 왔던 그들의 계급 문화를 잠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킹스스퀘어에 들어서면 높은 첨탑 위에 있는 왕관 모양의 기둥도 보이고, 저 멀리에는 아치형 문이 높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16세기에 터키나 이탈리아 등 적들의 배가 오는지 감시하는 곳이었다. 킹스스퀘어 한 편에는 히스토리 뮤지엄이 있는데, 여기서는 예전 로마시대의 수로를 발굴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로마 시대의 유물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뮤지엄은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뛰어난 뮤지엄이라고 손에 꼽는 장소 중 하나이다. 당시 로마인들의 뛰어난 건축법을 엿 볼 수 있기에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아야 할 곳이다. 킹스스퀘어를 보고 한 바퀴 크게 돌아나오면 출발지점이었던 Jaume I역이 나오고 이로써 고딕지구는 끝이 나게 된다. 그리 커다란 관광지역은 아니지만 쭉 뻗은 도로가 아닌 구불구불 미로 같은 공간속에서 발길 닿는대로 천천히 걷다보면 반나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이다. 커다란 랜드마크에 조금은 지쳤다면 고딕지구에서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글, 사진 / 영국 유로저널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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