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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4.05.27 05:18
나이팅게일 기념행사
조회 수 6740 추천 수 0 댓글 0
나이팅게일 기념행사
어디를 가나 꽃들의 잔치가 풍성하고 핏빛보다 더 붉은 들 양귀비도 그 연약한 허리를 미풍에 하늘하늘, 아기 손톱만큼 작아 앙증스러운 이름 모를 들꽃까지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오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 오월에 나이팅게일 탄신일 (5월 12일)을 맞이하여 그 숭고한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하여 독일 땅에서 수십 년을 간호사로 살아 온 재독한인간호사들과 그들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쉬발바흐(Schwalbach/Ts) 시는 프랑크푸르트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기가 좋아 아름다운 휴양도시로 유명하며 삼성반도체 건물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어 독일인들에게도 Korea에 대해 잘 알려져 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중심에 있는 Stadthalle에는 행사시간이 임박해지자 150명이 넘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그 중에는 이곳 현지인들도 다른 행사 때보다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오후 4시 오늘 행사의 사회를 맡은 송경자 사무국장의 사회로 모두 일어서서 옷깃을 여미고 태극기를 향하여 국민의례를 올리고 간호사 직무로 순직한 영령들과 진도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어이 없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어린 영령들을 추모하는 묵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부회장 장현자씨가 나이팅게일 선서를 낭랑한 음성으로 낭독하는 동안 간호사로 일생을 살아 온 우리 모두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백의의 천사, 광명의 천사로 불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태어나 1854년 크림전쟁 때 38명의 간호사를 데리고 이스탄불의 위스키다르로 가서 야전병원장으로 활약하여 광명의 천사(The Lady of Lamp)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나는 나의 일생을 순결하게 살며 내 직무에 충실할 것을 하나님과 여기 모인 여러분들께 서약하나이다. 간호사업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나의 전력을 다 하겠으며 나의 직업상 알게 된 내게 맡겨진 사람들의 개인적 비밀이나 가족에 관계된 일에 대해 신의를 지키겠나이다.나는 성심으로 보건팀과 일을 협조하며 내게 맡겨진 사람들의 복지를 위하여 이 몸을 바치겠나이다.” 귓가에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젊고 풋풋했던 지난 날,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고 서약한 나이팅게일 선서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재독간호사들은 젊어야 60대이고 거의 모두가 70대 80대의 노인이 되어 이 선서를 다시 들으니 이역만리 타국에서 갖은 풍파 다 겪으며 살아 온 세월이 꿈만 같기도 하여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노미자 회장님의 개회 선언 후 고문 겸 부회장인 김정자씨의 내 외빈 소개가 있은 후 재독한인간호협회 연혁보고가 있었습니다. 고운 한복차림으로 단위에 오른 노미자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님의 대회사가 있었습니다. 주독대사관 대사님과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님을 비롯하여 독일 각처에서 많은 분들이 황금 같은 주말을 이곳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심을 기쁘게 생각하며 영광이라고 말문을 연 노회장님은 뜻 깊은 나이팅게일 행사를 위해서 건강세미나와 한국전통문화교육원 원장이신 이양수 교수님 내외분과 여덟 분 교수진의 협찬으로 개최함은 한국전통발효음식이 우리에게 특별한 건강 음식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 동안 재독한인간호협회가 하나되지 못하고 간호문화의 본질을 벗어나 헌신과 봉사에 차질을 빚게 된 점이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제 노후에 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선후배로서 간호문화를 꽃피워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이숙자 제 1 부회장이 나와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님의 격려사를 대독한 다음 축사에 나선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님은 축사에서 재독한인간호사들은 백의의 천사로 밝고 기쁨이 있는 간호사로서 봉사와 희생, 덕목과 기술을 겸비한 제 2의 나이팅게일이며 수호 천사로서 활동하였다며 치하하였습니다. 동영상을 통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의 치사가 있은 후 김우람군의 피아노 연주가 있었습니다. 김우람군은 독일 유겐트 콩클 피아노 부문에서 1 등을 한 재원입니다. 신들린 듯이 건반 위를 누비는 그의 섬세한 손길에서 빚어내는 힘찬 멜로디는 관중을 매혹시키고도 남았습니다. 피아노와 작곡의 영재인 17살의 김우람군은 장래가 촉망 되는 코리아의 떠오르는 별입니다.
제 2부 순서로 안과 건강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강사로 나온 이태현씨는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안과수술실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분입니다. 수술 장면을 슬라이드로 보이며 성심껏 강연을 해주어 모두들한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한 눈은 보배다.(Gesunde Augen sind wie ein Schatz)라는 글씨가 여니 때 보다 절실히 생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8시가 조금 지나 기다리던 주독한국대사관 김재신 대사께서 단상에 올라오셔서 다른 행사참석 관계로 늦게 참석하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시며 나이팅게일 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파독 간호사들은 백의의 천사로서 독일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므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1965년 이종수, 이수길 박사님으로부터 파독 간호사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1976년까지 독일에서 일한 만 여명 재독한인간호사들의 노고를 국내 언론은 물론 정부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우리국민 모두의 바램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서 김대사님은 그 동안 수고한 11명 간호사 (김선자, 박영희, 황춘자, 우복희, 최숙녀, 송경자, 이숙자, 임금앵, 문영수, 이태현, 성국자) 간호사들께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상 전달이 있었습니다.
제 3부 순서는 박영희 부회장이 진행하였습니다. 조상의 밥상 소개로 한국전통문화교육원향원당 이양수 교수 외 8 분 장인(이양수, 임윤자, 김혜자, 전현임, 정정숙, 조순자, 전은영, 김미리) 전원 한복차림으로 참석을 하여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이양수 교수께서 나와 우리 음식의 우월성과 전통발효 음식에 대하여 강연이 있었는데 영양이 풍부하고 계절에 구할 수 있는 나물이나 생선 등 최소 다섯 가지색의 비빔밥은 이제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며 원나라 침공이 잦았던 시절에는 놋그릇에 비빔밥을 담아 임금님께 진상을 하였다고 합니다. 섣달 그믐에는 비빔밥을 먹고 정월 초하루에는 떡국을 먹는데 하얀 떡국은 순결과 수명장수를 기원하고 둥글게 썬 떡국은 일년 12달 화목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전시해 놓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형형색색의 궁중수복다식, 건강오방현미, 궁중꽃다식, 인삼정과, 국화산자, 매화산자 등은 그 음식이 지니는 품위와 장인들이 혼으로 빚은 품격 있는 예술품이어서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그 진가를 가늠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3년이나 숙성시켰다는 묵은 지와 사각사각 입맛을 돋우는 방울도마도 장아찌며 호박고지 나물 등 여러 가지 귀한 음식을 장만하여 먼 길을 오셔서 손수 차리신 조상의 밥상으로 재독교민들께 귀한 음식을 소개하시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신 이양수 교수님 외 8분 장인들께 가슴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끝으로 뜻 깊은 나이팅게일 행사를 준비하느라고 수고하신 재독한인간호협회 노미자 회장님과 임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글과 사진 진경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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