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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1 23:51

오슬로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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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26일과 27 1 2일 일정으로 노르웨이 오슬로에 다녀왔다.

 

‘KOREA EUREKA DAY 2014’라는 한국과 유럽 간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간 공동 R&D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행사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다녀온 것인데, 노르웨이는 첫 방문이었다.

 

오슬로 공항에 내려서 행사장인 Thon Hotel Arena로 가는 길, 창 밖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과 북유럽 특유의 파스텔톤 주택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형적인 북유럽의 이미지 탓인지 괜히 모든 게 느긋하게만 보인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오신 우리 측 참가단과 유럽의 관계자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한국과 관련된 이런 저런 행사로 유럽 곳곳에 연주를 다니면서 이제는 정말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높아진 한국의 위상 덕분에, 또 이렇게 유럽에서 거주하는 덕분에 귀한 자리에 초청받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이날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과 포럼들을 마친 뒤 저녁 만찬 리셉션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내가 속한 가야금&기타 듀오 KAYA 및 두 명의 한국 뮤지션들이 저녁 식사 전 1부 공연을 하고, 저녁 식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노르웨이 출신 재즈 여가수 잉거 마리(Inger Marie) 2부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0.jpg

 

잉거 마리는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여러 번 가졌을 만큼 요즘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래서 마침 노르웨이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 초청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최측에서 잉거 마리의 공연 순서 중 한 곡 정도를 KAYA와 함께 협연하기를 요청하셨다.

 

아무래도 이번 행사가 한국과 유럽 간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한국 뮤지션과 유럽 뮤지션의 협연이 여러모로 바람직했을 듯 하다.

 

어쨌든, 그래서 잉거 마리와 무슨 곡을 협연해야 하나 알아보던 중, 잉거 마리가 양희은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에 영어 가사를 붙인 ‘Even When’이라는 곡을 즐겨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곡을 협연하기로 했다.

 

공연 전 미리 만나보고 연습할 기회가 없어서 KAYA가 녹음한 반주를 잉거 마리에게 이메일로 보내서 각자 연습하다가 공연 당일에 만나서 리허설을 해보기로 했고, 그렇게 공연 전에 딱 세 번 맞춰보고 무대에 올랐음에도 다행히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공연을 마치고 즐거운 뒤풀이를 가진 뒤 다음 날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이 늦은 저녁 시간이라 그 때까지 여유가 있어서 오슬로 관광에 나섰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노르웨이지만 물가가 너무 비쌌고, 교통비 역시 너무 비쌌다. 그런데, 그렇게 비싸게 구입한 기차 티켓을 아무도 검사하지 않는 아이러니. 그러니까 노르웨이 기차는 표를 넣어야 하는 기계도 없었고, 그렇다고 누가 표를 검사하지도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임승차를 할 수도 있는 어찌 보면 허술한(?) 시스템인데, 아마도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법을 준수한다는 믿음이 강해서인가보다.

 

오슬로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왕궁과 비겔란 조각공원을 둘러보았고, 바닷가 쪽으로 가서 오페라 하우스도 구경했다.

 

관리를 잘 한 것인지, 아니면 방문객들이 잘 한 것인지는 몰라도, 어디를 가도 참 깨끗했다. 그리고, 명색이 한 나라의 수도인데, 그럼에도 오슬로는 참 조용하고 심심하게까지 느껴졌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도 없고, 마땅히 즐길 거리도 없고, 사람들은 그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책을 보거나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나 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우리는 가끔 북유럽국에서의 삶을 꿈꾸는데, 한 편으로는 과연 이런 곳에서 정말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시 관광으로 둘러보는 것은 재미있지만, 엄청난 물가와 높은 세금을 내면서, 그리고 별로 먹을 것도, 즐길 거리도 없이 사는 게 과연 상상만큼 행복할 수 있을까?

 

누군가 그랬다,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서양 선진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새삼 그 말이 참 공감이 되었다.

 

1 2일의 아쉬운 일정을 뒤로 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 짧은 여정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나면 마치 아주 먼 곳을 오랫동안 다녀온 착각이 든다. 그리고,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내 영혼의 창문이 조금이나마 깨끗해졌음을 발견한다. 그래서, 사람은 아무리 짧게라도 늘 여행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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