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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2 07:04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갑니다
조회 수 1896 추천 수 0 댓글 0
예전에 ‘서른 즈음에’를 통해서도 밝혔듯 지난 해
11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해외진출 수기 공모전인 ‘K-Move 성공 스토리
공모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상을 감히 내가 수상했던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와 관련해 한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오는 6월 24일에 개최되는 ‘M問M答(청년 멘티가 묻고, 글로벌 멘토가 답하다)’이라는 행사에서 해외취업성공 청년 특강을 맡아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나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기회인데, 한국행 항공권까지 지원해주신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답변을 드렸다. 이와 함께, 주최측을 도와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홍보업체의 소개를 통해 ‘Daum 스토리볼’에 실리게 되는 인터뷰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기자로서 수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왔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당하는(?) 입장이 되니 기분이 묘하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한국을 방문하게 된 셈이다. 나의 이야기, 과연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들려줄만한 것일까?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어느새 나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흥미를 가질 만한 사연이 되어버렸다.
새삼 9년 전 영국행 편도 비행기 티켓을 들고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 때는 지금 나의 모습을,
지금 나의 삶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모든 것들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돌아보면 내가 잘 나서, 내가 잘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하나도 없다. 하늘의 인도하심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이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을
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니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뒤쳐지는 게 많은 나지만,
적어도 나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그야말로 나만의 스토리다. 내가 사회 선배로써 참 존경하는 어떤 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문득 그 분은 내가 부럽다는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 그 분은 소득과 지위로 봤을 때 대한민국의 직장인 상위 1%이며,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가장 표준형의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다. 그런데도 그 분은 내가 부럽다고 한 것은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갖고 있는 일들, 그리고 여전히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것은 내가 어디가 잘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이 직장과 돈, 사회적 지위에 거의 모든 것을 걸고 사는 것에 비해, 나는 좋아하는 일도 하고 있고, 아직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고, 여전히 수 많은 꿈을 꾸고 있으며,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순간들이 기대가 된다. 의도적으로 어떤 특별한 삶을 살려고 했던 적은 결코 없다. 그저 머리보다는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꿈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잘 살려왔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렇게(?)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너무나 힘들게 했고, 비록 다른 이들로부터는 너무나 과분한 인정도 받고 박수도 받았지만, 정작 내 속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서러움에 뜨거운
눈물을 참 많이도 흘렸다. 모든 것들이 다 평범한 나의 스토리였다면 더욱 편했을 텐데, 그래서 웃음으로만 가득한 나의 스토리였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 눈물 또한 나의 스토리의 한 부분이기에 내가 흘려야 한다면 흘릴 수 밖에... 나의 이야기, 앞으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사연들이, 그리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꿈을 꾸도록 하는 사연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 지길 바래보며,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고 또 감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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