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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4.07.15 23:07
[영화칼럼] 홍상수 감독 "우리 선희"(2013) 프랑스 파리에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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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우리 선희"(2013) 프랑스 파리에서 상영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작품인 "우리 선희"(2013)가 프랑스에서 상영된다. 파리에서는 7월9일부터 15일까지, 지방에서는 30일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적은 극장에서만 상영되지만, 교민들도 극장에서 홍상수 감독의 최신 영화를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선희"는 영화과 학생이었던 선희가 옛 선생님이자 동시에 애인이었던 교수에게 미국유학에 필요한 추천서를 받으러간다. 교수를 만나기 직전, 선희는 예전에 사랑했던 다른 남자 둘을 만난다. 차례로 이어지는 선희와 세 남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들은 서로서로에게 좋은 충고를 해준다. 그런에 이 이야기들이 저 이야기로 옮겨가고 결국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고, 점점 희미해지고,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변하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알쏭달쏭하지만,"선희"에 대한 프랑스의 평은, 아니 홍상수에 대한 프랑스의 평은 이제 새로움에 대한 것 보다는 홍상수식의 유머를 다시 확인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것 같다. 홍상수의 영화는 이전과 항상 다르지만, 완전히 다르지는 않고, 비슷하면서 조금씩 틀려지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진위나 의미를 파악하려하기 보다는 스크린에서 두리뭉실 넘어가는 혹은 슬며시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눈 앞에서 보면서 즐기는 것 같다. 홍상수에 대한 프랑스 평들로는 '느슨한 이야기', '미장센', '차이와 반복', '알콜', '섹스', '욕망' 등이 열거된다. 홍상수는 프랑스에서 수수께끼 같은, 미스테리한, 교묘한 감독 등으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그 이유들에 대해 평자들은 몇몇 분석들을 내놓기는 하지만, 좁은 지면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홍상수 영화에서 자주 펼쳐지는 이국적인 한국, 서울의 모습과 아시아인들이 보여주는 이색적인 사랑과 욕망, 문화 등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 홍상수는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했지만, 미국보다는 프랑스와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유학 직후, 일년 가까이 프랑스 영화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 자주 출입하며 고전영화들을 섭렵했고, 귀국 후, 첫 장편영화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 낭뜨의 3대륙 영화제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강원도의 힘"(1998), "오수정"(2000), 세편이 한꺼번에 프랑스에서 상영되기도 했었고, "터닝게이트"(2002),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는 아예 프랑스 영화사인 MK2의 투자로 제작되기도 했다. "극장전"(2005)이후 독립 제작사 '전원사'를 세워 독자적인 제작의 길로 가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도 홍상수는 프랑스 도빌 영화제와 칸느 영화제에 단골로 등장하였고, 짧은 기간동안만 그의 영화가 상영되는 와중에도 한국보다 더 많은 프랑스 관객들이 모이기도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아마도 그때부터 홍상수를 친 프랑스적 감독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홍상수는 프랑스에서 영화적인 형식을 철저히 제어하고 중요시 한다는 면에서 브래송으로, 등장인물들의 주관적인 머릿속 생각들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로메르와 비교를 하기도 한다. 홍상수는 2011년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자신의 전작품에 대한 회고전이 열리고 예외적으로 르몽드 1면에 회고전에 대한 기사가 실리는 등 친 프랑스적인 감독으로 정점을 찍었다. 요즘은 조금 진부하다는 소리도 듣지만, 프랑스인들은 홍상수를 아끼고 좋아하는 것 같다.
Sept Parnassiens MK2 Beaubourg L'Arleq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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