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 제재는 대테러 협력 저해할 것” 협박

새로운 EU 제재에 대해 러시아는 테러리즘을 막기 위한 안보 협력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5명의 러시아 관료와 독립 지역 18곳에 대한 자산 동결 및 비자 금지에 대해 “EU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정했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은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폭파됐고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그중 193명은 네덜란드 국적자였다.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독립주의 반란군이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반군 측에 중화기를 지원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음은 물론,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되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분쟁은 지난 4월에 발발했으며, 이로 인해 1,000명 이상이 생명을 잃었다고 짐작된다.

성명서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새로운 EU 제재는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 테러리즘, 조직범죄 등과 관련해 EU가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저버리려는 의도로 파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가차없는 비방 행위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EU의 추가 제재는 25일 브뤼셀에서 오랜 협상 끝에 합의되었다. 제재를 받는 러시아 고위관료에는 알렉산더 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 보안국장, 미하일 프라드코프 대외정보국 국장 등이 포함된다.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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