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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하디를 찾아가자

햄프셔가 제인 오스틴을 자랑하며 “오스틴의 햄프셔에 어서오세요” 라고 인근지역 써리와의 경계선에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다면 (실제로 있음) 도셋은 토마스 하아디의 정신적 고향이고 감탄할만한 작품들의 무대이다.
필자는 잉글랜드 북서부의 컴브리아에서 아스라한 민둥산과 그사이를 흘러내리는 아득한 물줄기와 금방이라도 넘칠 듯 고즈넉한 호수의 자태를 가슴에 담고 뉴몰던으로 돌아왔지만 35도를 웃도는 더위때문인가 !
몇 일되지 않아서 골짜기와 호수의 물이 모두 말라 가시가 목에 걸린 듯 고통스러웠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탓 일까. 세차를 한다거나 가든에 물을 주는 행위에 대하여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하는 Thames water의 선전이 가뭄이 심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청순한 테스가 숨어있던 스톤헨지가 생각나고 헨차드가 아내를 팔던 주막집이 보고싶었던지  나는 무작정 하디를 찾아 나섰다.


하디의 Bockhamptom
오두막집

항상 그랫듯이 A3를 달리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톨워스에서 후크 정션을 나서면 바로 원시의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수 있기 때문일까!
고개를 숙이고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은 무한한 에너지를 숨긴 채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슬쩍 훔쳐보고 작은 동산에서 무리를 지은 양떼들도 곁눈으로 느껴본다.
한 여름이지만 차창사이로 지나치는 공기는 제법 시원한데 나는 M25를 통과하여 M3로 접어 들었다.
테스는 꼭 살인을 하여야만 했을까? 헨차드는 왜 다시 농기구를 팽개친채 엘리자베스 제인에게 돌아가야만 하였을까?  
하디의 마법에 걸린 나는 주인공의 운명을 내나름대로 바꾸어 보면 스톤헨지의 윌셔를 달리고 있엇다.

M3를 벗어나서 A303으로 접어들면 고속도로는 끝이나고 황금빛의 넓은 밀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14세기에는 저 끝없는 밀밭에서 생산된 밀가루가 자급자족의 단계를 넘어서서 잉여농산물이 발생하고 자본을 축적하는 자유지주상인들이 발생하였다던가?
각설이타령과 함께 깡통그릇을 두둘겨 대던 시절이 일본의 억압속에서 6.25의 페허속에서 어제 인듯 한데 저들은 600년전에 국민들이 우유와 고기, 빵을 배불리 먹었다고?

윌셔의 아득한 평온을 뒤로 한채 솔즈베리를 지난 나는 어느덧 도체스터 깊숙히 들어와 있었다.
영국의 초가집(Thatchat)이 듬성듬성 세월이 이끼를 잔뜩 지고 늘어선 하디의 오두막집에서 하아디를 만나고 주드를 만나고 엔젤, 테스, 헨차드, 엘리자베스 제인을 만날수 있었다.
토마스 하디가 누구예요?

토마스 하아디는 19세기 영국소설의 거장이며 시인으로서 우리에게는 테스와 귀향, 케스터브리지 시장, 비운의 주드등으로 널리 알려진 빅토리아 시절의 소설가이다.
도체스터 근처의 복햄톤에서 1840년 석공의 아들로 태어나서 엄마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도체스터에 있는 학교에서 불어, 독어, 라틴어도 배우기 시작한다.

첫번째 소설인 1871년에 발표한 “처절한 기억”이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상록수 아래에서”와 “푸른 두 눈”도 성공적인 작품이지 못하였다.
그러나 34세에 “옥수수 언덕” 이라는 잡지에 기고한 “미친 군중으로부터 멀리” 라는 소설이 연재되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고 이어서 “귀향”, “테스””등을 발표하면서 빅토리아 최고의 소설가로 자리잡게 된다.

웃음은 오해에서 생긴다.
똑바로 바라볼 때 인생이란 웃을 일은 업다.

하아디의 문학은 한마디로 ‘인간이란 거절할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서 나약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생을 어쩔 수 없이 살고 있고 결국은 생을 부정해 버린다” 라는 숙명적 부조리와 대결하는 비극의 문학이기에 주인공의 마지막은 늘 비참해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삶 자체는 무엇인가 절대적인 힘에 의하여 서서히 처참하게 차례차례 파괴되는 과정의 한 순간이며 고뇌의 연속인데 이러한 인생극장에 있어서 웃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수 없다.
테스를 보자.
그녀는 단지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자연적인 이유하나로 거절할수 없는 자연에 힘에 대항할수 없는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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