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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6 02:31
한국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것들
조회 수 1903 추천 수 0 댓글 0
인터넷으로 한국의 뉴스들을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노인복지 전문가인 이미지 저작권 - Copyright ⓒ 시사저널 일단, 몇몇 주요 항목들을 보면서 나는 훗날 적어도 그런 후회는 하지 않을 삶을 살고 있고 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었더라면’ –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배운 기타가 요즘에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저 돈 버는 기계처럼
무미건조하게 사는 인생이 아니라, 음악을 하면서 감성이 늘 살아있을 수 있었고, 무대에서 꿈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행복한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었기에. ‘인생의 한창 때 나만의 시간을 가졌더라면’ – 인생의 한창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는 젊은 시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산 것 같고,
지금도 그렇게 산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렇게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나를 위한 “맞춤형 놀이”를 개발해
두었더라면’, ‘외로움과 좀 더 친하게 지냈더라면’, ‘혼자 사는 기술을
익혔더라면’ – 형제 하나 없이 자란 어렸을 적에 이미 외로움의 극한을 경험했고, 그래서 나는 다행히(?) 혼자서도 행복하게 지내는 법을 익히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나를 “돈 버는 기계”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 적어도 아직까지는 나 자신을 돈 버는 기계로 만들지 않으며 살아왔고, 어쩌면
그래서 아직까지 그렇게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으나, 부디 앞으로도 돈 버는 기계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직 철이 없는 것일까? '치열했던 그때부터 글을 썼더라면' – 아쉽게도 10대부터
20대 초중반의 젊은 시절에 남겨놓은 글은 없지만, 2007년도 1월부터 시작된 ‘서른 즈음에’에는 지난 약
8년 간의 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물질보다 경험을 더 많이 소비했더라면' – 누군가가 나에게 왜 영국에서 사냐고 묻는다면 한국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것이 꼭 어떤 대단한 경험일 필요는 없다.
그저 내 영혼에 아주 의미 있는 파장을 일으키고,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경험이면 된다. '평생 친구 세 명쯤 만들어뒀더라면' – 두루두루 사람을 사귀는 성격이 아닌 탓에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그 대신 누군가와 친구가 되면 한 없이 깊이 사귀는 탓에 다행히 평생 친구가 세 명이 넘으니 너무나
감사하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었더라면' – 비록 아직 변변치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도전을 감행했고, 꿈을 좆아 가슴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살아왔기에 어느새 누군가에게 내가 지나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런 나를 보며
또 다른 꿈을 꾼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꿈을 담는 나만의 명함을 만들었더라면' –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명함이 세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기타를 안고 있는 내 사진이 담긴 명함에는 내 꿈도 담겨 있다. 나머지 항목들은 아직 나도 자신이 없거나,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들이다. 어쨌든, 결국 한국 남자들은 은퇴할 때 혹은 인생 말년 즈음에서야 지난 시절 동안 좀 더 자신을
사랑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셈이다. 혹시 그 동안 그저 좀 더 많이 갖기 위해, 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그리고 주어진 책임과 도리를 하는 것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정작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지 못하며 살아왔다고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해주면서 살아가게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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