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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4.10.13 06:41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서
조회 수 4174 추천 수 0 댓글 0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서 -한독 어린이들이 들려주는 평화의 하모니 -
독일의 청소년 음악단체인 베를린 프라이에 유겐트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체험학습을 위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여수 소호초등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프라이에 유겐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10월 8일(수) 장벽이 무너진 자리인 베를린 포츠담광장 지하역사 내 공연장에서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을 가졌다.
총 31명의 여수 소호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난 10월2일부터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독일을 방문, 세계 최정상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 관람 및 오페라 공연 체험, 악기 레슨 등 체험학습을 해왔다. 또한 프라이에 유겐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친분을 나누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들 두 오케스트라는 올해 2014년이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임을 감안,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윤종석)의 후원을 통해 이를 기념하는 공연을 함께 하기로 계획했으며, 베를린 핸델 음악중고등학교 합창단도 함께 참여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여수소호초 오케스트라의 단독 연주로 시작되었으며, 여수소호초 오케스트라는 비제의 카르멘 서곡과 우리 민요 아리랑를 연주한 후 베토벤 9번 교향곡 중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이 곡은 1990년 독일통일 선포 당시 브란덴부르크문 광장과 제국의회의사당 앞에서 울려퍼진 곡으로서, 지금도 독일통일 기념일에 맞춰 매년 연주되는 독일통일의 노래이다.
뒤이어 리브레히트가 지휘하는 프라이에 유겐트 오케스트라가 얀들(Jandl)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초연하면서 거의 3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로부터 대인기를 끌었다.
마지막으로 두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핸델 음악중고교 합창단은 함께 파울 힌데미트의 어린이 노래극 <우리 함께 도시를 만들어요 Wir bauen eine Stadt>를 들려 줬다. 아이들이 각자 임무를 맡아 작은 도시를 만들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지켜낸다는 줄거리의 이 노래극은 어린이 특유의 재치와 동심이 가득담긴 선율로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이 공연장에서는 곳곳에 바닥을 기어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에게 안겨서 음악을 경청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한 특별한 공연장 분위는 질서와 따뜻하고 잔잔한 아늑함을 제공 해줬다.
유로저널 베를린 안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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