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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은 이곳에서 왕입니다. 그러나 내년 오늘이 되면 당신은 왔던 그대로 떠나야 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 조그만 섬이 하...
by 박옥수 목사 / on Jun 17, 2006 05:38
“이제 당신은 이곳에서 왕입니다. 그러나 내년 오늘이 되면 당신은 왔던 그대로 떠나야 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 조그만 섬이 하나 있었는데, 그 섬에는 오래 전부터 특이한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항해를 하던 중 풍랑을 만나서 그 섬으로 표류해 오면, 그들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바깥 세상의 소식들을 알기 위해서 표류자를 일 년 동안 그 섬의 왕으로 추대시켜 주고, 꼭 일 년이 지난 후에는 왔던 모습 그대로 떠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 섬 곁으로 항해하던 선원 중 한 사람이 파선을 당하여 표류하던 중 간신히 그 섬에 도착하였다. 그러자 그 섬의 원주민들이 그를 따뜻하게 영접해 준 후 그 섬의 규례를 설명해 주었다. 표류자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보다 먼저 이 섬에 왔던 사람이 있었느냐?” “두 명이 있었는데, 첫 번째 사람은 오더니 집부터 짓게 한 후 보물이란 보물은 다 끌어 모으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일 년 후에는 원래 타고 왔던 널빤지를 타고 가다가 그만 얼마 못 가서 빠져 죽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왔던 사람은 온 섬에서 맛있는 음식과 몸에 좋다는 실과나 약초들은 다 가져오라고 해서 그런 것들을 열심히 먹은 후 즐기다가 떠날 때가 되자 너무 비둔해져 얼마 못 가서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섬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가 섬 주위를 주욱 둘러보기 시작했다. 멀리 동쪽 끝을 보니 조그마한 점이 하나 보였다. “저게 무엇이냐?” “작은 섬인데 사람들이 가본 적은 있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그는 아주 기뻐하며 “이제야 내가 1년 동안 이 섬에서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도다.”라고 하며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자, 이제부터 저 섬에 가서 먼저 우물을 파도록 하라. 그리고 저 섬에 멋있는 집을 지어라. 집 주위로는 온갖 과일 나무들과 꽃나무를 심어라. 밭을 일구고 채소를 갖다 심어라. 개와 닭을 갖다 놓아라.” 그는 일 년 동안 그런 일들을 부지런히 시켰다. 일 년이 지나, 그도 떠나야 하는 날이 왔다. “그 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의 환대와 내게 베푼 은혜는 오래오래 내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그는 자신이 1 년 동안 미리 거처를 마련해 놓았던 그 섬을 향해서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그 섬에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그는 갈 곳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섬에서 몇 달을 살다가 어느 날 마침 그 섬 곁으로 지나가는 멋진 여객선에 신호를 보냈고, 여객선은 그를 태워주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이 있다. 눈앞의 작은 이익만 생각하다가 후에 큰 손실을 본다는 이야기이다. 소탐대실에서 벗어나려면 당장의 이익을 뒤로 한 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멀리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세 번째 표류자는 자신이 떠날 때를 생각했지, 당장 머물 때를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권력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권력을 잡았을 때만 생각하지 권력을 잃은 후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 창세기에서 요셉은 훌륭한 치리자였는데, 그는 풍년보다 흉년의 때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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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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