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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옥수 목사 / on Jun 17, 2006 05:46
“인천 상륙 작전은 너무 무모하고 위험한 작전입니다.” “인천은 조수 간만의 차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다 전멸하게 될 겁니다.” “저도 반대하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 감사합니다. 귀관들이 다 인천상륙작전에 동의해 주셔서 ...” 장성들은 깜짝 놀랐다. ‘아니 뭐라고? 우리가 언제 인천상륙작전에 동의했단 말이야? 우리는 다 반대를 했는데!’ 다시 맥아더 장군은 입에서 조용한 미소를 띄면서 말을 계속 했다. “만일에 인천상륙작전이 타당성이 있고 가능해 보인다면 우리 정보를 적이 입수했을 때 적은 반드시 인천을 막을 겁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인천상륙작전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 정보가 적에게 새어나갔을지라도 거짓 정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천은 방비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나는 인천을 선택한 것입니다.” 장성들은 모두 입을 열지 못했다. 결국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했고, 그의 바람대로 수만 명의 젊은이들의 피를 흘리지 않고 서울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다. 학교를 마치고 오후에 소를 몰고 강 언덕에 가서 소를 먹이는 일을 해야 했다. 풀을 뜯어서 소 앞에 가져다주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강 언덕에다가 말뚝을 박아 놓고 소를 묶어 놓으면 소가 스스로 풀이 많은 곳에 가서 풀을 뜯어 먹기 때문에 그 시간에 우리는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으며 해가 질 때까지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때에 소를 보면 소가 배가 팅팅할 정도로 풀을 많이 뜯어먹어 배가 불러 있었고, 그 소를 몰고 집에 돌아오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하루는 그 날도 강 언덕의 풀이 많은 곳을 찾아 말뚝을 박고 소를 긴 고삐로 묶어 놨는데, 수영을 하고 신나게 놀다가 해가 질 때에 돌아와 보니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소가 풀을 제대로 뜯어 먹지 못했다. 왜냐하면 소가 더 멀리 가고 싶어서 뺑뺑 돌다가 보니까 그 말뚝에 감겨져서 계속해서 고삐는 짧아지고 소는 풀을 뜯어 먹을 자리가 점점 좁아지면서 나중에는 거의 말뚝 가까이 서서 풀을 뜯어 먹지 못하고 있었다. 소가 고삐의 길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한계 안에서 풀을 뜯어 먹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하고 일하고 살아야 하는 삶의 공간이 좁아져 있다. 결국은 자기 테두리 안에 꽁꽁 묶여서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다가 좁은 일생을 마치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다. 맥아더 장군 뿐 아니라 위대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만을 위하고 자기를 지키고 자기의 안락을 구하는 그 고삐를 떨쳐버렸던 것이다. 자기에게 벗어난 사람이라야만 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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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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