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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스페인에 한 선장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언제나 그는 기나긴 여정의 항해를 마치고 돌아와서...
by 한인신문 / on Jan 26, 2009 20:29
오래 전 스페인에 한 선장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언제나 그는 기나긴 여정의 항해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가장 먼저 아들을 찾았다.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아들을 보는 것은 그의 큰 기쁨이자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점점 자랐고,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에게 항해에 꼭 같이 따라가고 싶다고 애원했다. 결국 선장은 아들의 요청을 이기지 못해 허락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지루한 여행이 될 것이니 무언가 네가 놀 것을 가지고 가거라." 그래서 아들은 장난감 몇 개와 원숭이 한 마리를 데리고 항해를 떠났다. 처음에 아들은 갈매기와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가슴 설레었으나 배가 육지에서 멀리 떠나 바다 한 가운데 들어가자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아들은 어쩔 수 없이 친구 삼아 데려온 원숭이와 장난치며 노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숭이가 아들의 모자를 뺏어 달아났다. "너 이 녀석, 거기 서!" 아들은 모자를 찾기 위해서 원숭이를 좇아갔고 요리저리 피해 다니던 원숭이는 돛대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쭈~ 그러면 누가 못 쫓아갈 줄 알아?" 약이 오른 아들도 원숭이의 뒤를 따라 돛대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올라가다 보니 돛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이 녀석, 네 까짓 게 도망 가봤자지. 자, 얌전히 있어라~ 하나~ 둘~ 셋~ 잡았다! 어우~~" 잡았다 하는 순간 원숭이는 돛대와 연결된 줄로 훌쩍 건너가버렸다. 그제서야 아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돛대 꼭대기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래쪽에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움직이고 돛대는 흔들렸다. "으아~~ 살려주세요." 하지만 누구 하나 돛대 꼭대기에 있는 아들을 구해 내려 올 사람은 없었다. 선원들은 곧 선장을 불렀고, 선장실에서 나온 선장은 벌벌 떨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얼마 후 선장은 옆구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아들을 향해 겨누었습니다. "아들아, 내 말이 들리느냐?" "네.. 아버지" "바다로 뛰어내려라. 아니면 너를 쏘겠다!" 아들은 일렁이는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자 너무 두려웠지만, 아버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인 것을 알기에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버지가 다시 외쳤다. "다섯을 셀테니... 뛰어내려라! 하나, 둘.." 결국 아들은 두 눈을 꼭 감고 돛대를 굳게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힘껏 발로 돛대를 차며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선원들이 무사히 아들을 건져와 아버지 품에 안겨 주었다. 아들은 돛대 꼭대기에서 돛대를 굳게 잡아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그것이 위험한 일이고, 아들이 바다에 뛰어 내리는 것이 사는 길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매정하게 아들에게 총을 들고 명령한 것이다. 결국 아들은 바다로 뛰어내리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돛대를 붙잡는 게 안전하다는 자기 생각을 버리고 아버지의 말을 받아들였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따라 자기를 위하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만으로는 자기를 위한 가장 좋은 생각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른 이들로부터 조언이 필요하고 자기 생각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성경에서 신앙은 '영접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기 생각을 버리고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이요, 복의 비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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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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