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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지는 없어요?” \“잠깐 찾아봐야 되는데. 뭐, 좋은 사람이 편지하기로 되어 있나 보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어머니에게...

by 한인신문  /  on Aug 31, 200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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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지는 없어요?”
\“잠깐 찾아봐야 되는데. 뭐, 좋은 사람이 편지하기로 되어 있나 보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어머니에게서...”  
“아 여기 있네. 517번 한상철 맞지?”
“예, 맞아요. 고맙습니다.”

그는 얼른 편지를 받아들었다.  
편지가 안양 교도소에서 순천 교도소를 거쳐 오느라고 한 달이나 넘어 찾아온 것이다.  
서툰 노인 글씨. 틀림없이 어머니가 보낸 편지였다. 봉투를 뜯어서 읽어가기 시작했다.
안부 내용이 있었고 다음 “상철아, 가까스로 틀어막았다.”라는 내용이 크게 눈앞에 다가왔다.
‘아 드디어 어머니께서 해결하셨구나.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한상철.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계속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떠했든지 그는 부족함이 없이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복되게 자랐다.  
학교를 졸업하고 조그만 가게를 가지고 있어서 수입도 제법 괜찮았고,
결혼을 해서 남매를 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 사람하고 돈 문제로 다투다가 술이 약간 취한 상태에서
가게 안에 있는 난로를 발로 찬 것이 모든 행복을 깨뜨리게 됐다.
불은 즉시 가게를 태우고 건물로 붙었고 소방차가 달려왔다.
다행히 큰 인사 사고는 없었으나 이층에서 자던 사람이 대피하느라 다리를 다치게 되었다.
그는 구속이 됐으며 실형이 선고되어 안양교도소로 왔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로하신 어머니와 마음에 갈등을 갖고 있던 아내가,
가게는 불타 수입도 없는데다가 어려움만 닥치자 견디지 못해서 도망을 갔다.  
게다가 사업을 한다고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갚지 못해 집마저 은행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어머니가 그 돈을 갚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집이 넘어가고 아이들과 어머니가 추운 겨울에 거리로 쫒겨난다고 하니 미칠 것만 같았다.  
벌써 만기일이 지났는데 어떻게 됐을까?  
매일같이 안절부절하며 편지를 기다렸는데, 드디어 편지가 온 것이다.  
“상철아, 가까스로 틀어막았다.”
‘아 드디어 어머니가 막으셨구나. 어떻게 그 많은 돈을....’
그에게 이 이상 더 기쁜 소식은 그에게 없었다.
큰 어려움 가운데 있다가 그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소식은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세상에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많은 소식들이 있는데,
모두에게 영원한 기쁨을 주는 가장 복된 소식이 있다.
그것은 우리 마음을 모든 두려움과 염려에서 해방시키는 기쁜 소식, 곧 복음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희생을 당하신 소식은 슬픈 소식 같지만,
그것만큼 인류에게 복된 소식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죄로 인해 고통하고 절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소식은 별 의미 없이 다가온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절망과 어려움은 다른 한편으로는 기쁨을 얻게 해주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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