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기준청, “영국에서 판매되는 생닭 80%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돼”

식량기준청, “영국에서 판매되는 생닭 80%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돼”

올 여름 영국 슈퍼마켓에 진열된 생 닭고기 10마리 중 8마리가 급성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캄필로박터(campylobacter)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식량기준청(Food Standards Agency)은 최근 6개월간 테스코(Tesco)와 웨이트로즈(Waitrose)를 포함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생 닭고기에 대한 위생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슈퍼마켓에서 파는 생 닭고기의 70%가 캄필로박터균에 양성으로 반응했으며 여름이 시작되는 5~7월 같은 경우 수치가 80%로 올랐다고 밝혔다. 캄필로박터균은 주로 여름철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와 같은 높은 수치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며 위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유통업체별로는 아스다(Asda)에 진열된 닭고기 중 78%가 양성반응을 보여 가장 높았고 이어 코업(Co-op)이 73%, 모리슨스(Morrison’s), 세인즈버리(Sainsbury’s) 와 웨이트로즈(Waitrose)가 모두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에서 파는 생 닭고기 중 67%가 이 균에 감염이 되어 있었으며 테스코(Tesco)는 64%였다.

FSA는 슈퍼마켓 체인 별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리들(Lidl), 알디(Aldi)와 아이슬란드(Iceland)와 개별 정육점 등 다른 슈퍼마켓의 평균 수치는 76%로 높았다.

스티브 원(Steve Wearne) FSA 정책 책임자는 “위생과 관련된 목표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통업체뿐 만 아니라 생 닭을 이들 유통업체에게 제공하는 닭고기 가공업체들의 조속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세워진 목표는 전체 생 닭고기 중 가장 높은 캄필로박터균에 감염이 된 닭고기의 수치를 2015년 말까지 10%로 낮추는 것이다.

한편 원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생 닭고기를 구매할 때 적절한 위생방법으로 균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 모든 것이 달려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산업계에서 위생적인 물품에 투자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 Guardia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이은주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