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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by 한인신문  /  on Jan 05, 20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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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왼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었다.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 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께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 쪽 눈만 보이는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내 장님 몸뚱이가 네게 짐이 될 것 같아서..."

    "......."

    청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어머니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청년의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분명 전에 자기 눈만으로 살았을 때와 달랐을 것이다.
     새 해가 밝았다.
     올 한 해에는 자기의 눈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면
     더욱 새롭고 복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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