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50) :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4가지 힘이 있다. 원자핵 내부에서 작용하는 약력과 강력, 모든 질량이 있는 물질 사이에 존재하는 만유인력, 그리고 전하를 띤 입자 사이에 작용하는 전자기력. 이 중에서 지난 세기에 인류 문명의 저변과 모든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것은 전자기적 현상을 이용한 전기이다. 모든 가정의 수많은 가전 기구들은 전기로 구동되고 있고, 가장 최근에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꾼 스마트폰도 또한 전자 제품이다.

공중을 떠도는 수많은 전자파들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해서 전자파 별로 사용 대역을 나눈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 가정에서 가장 필요한 난방 기구는 한국에서는 아마도 전기장판을 꼽을 지도 모른다. 헤어드라이어는 아침마다 쓰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바쁜 현대인은 전자레인지를 통해서 음식을 데운다. 그런데 이렇게 전기를 쓰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영향을 모르고 있으며 간과하기 쉽고, 전기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정확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전자파라는 것은 전기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파동의 일종으로, 감마선, 엑스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원적외선, 고주파, 라디오파, 저주파 등을 포함한다. 이 모든 종류의 전자파는 동일한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 지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감마선이나 엑스선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아서 바로 인체를 투과한다. 방사능을 이용한 엑스선은 인체의 보이지 않는 부위를 진단하는데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초기 방사능을 연구한 마리 퀴리도 이 방사능의 영향으로 사망하였다. 방사능은 진단뿐만 아니라 종양세포에 조사되어 암 세포를 주기기도하나, 정상 세포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자외선은 가시광선 보다 파장이 짧아서 살균력이 강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세포를 파괴하기도 한다. 원적외선 영역은 인체의 기능을 활성화 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파장인 전파는 주로 통신 분야에서 각 영역에 맞게 이용되고 있으며, 전자레인지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런 전파 영역은 공중을 통해서 전파되는 바,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종류의 전파가 송수신되고 있으며,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전파 종류는 직접적인 접촉이 있지 않는 한 크게 해롭지는 않다. 오히려 60Hz로 진동하는 가정용 교류 전류에 의한 영향이 심각하다. 교류 전류의 흐름에 의한 자기장의 발생은,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오른 나사의 법칙처럼 주변에 교류 형태의 자기장을 만들어 내고,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인체의 미세 전류들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인체의 혈액에 있는 적혈구에는 4개의 철 분자가 붙어 있어서, 혈액은 교류 자기장의 영향을 바로 받게 된다. 따라서 전기장판을 켜놓고 잠을 자고 난 다음 날에 몸이 안 좋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전자파의 영향을 측정하는 기구는 보통 10~10,000Hz 정도의 저주파 전류로부터 나오는 자기장을 측정한다. 지구에도 지자기장이 있는데 보통 0.5가우스(G) 정도의 크기이다. 이 자기장은 직류이기에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교류 전류가 진동하면서 자기장의 세기가 변할 때 인체의 철분이나 인체의 미세 전류들이 영향을 받는 데, 이를 측정하여 그 영향을 평가한다.

필자의 경우 전자파 측정기를 이용해서 주변의 전기 기구들을 측정해서 영향을 측정하는 데, 가장 심각한 것이 겨울에 사용하는 전기장판이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경우에 교류 전류에 바로 노출이 되는데 수십 ~ 수백 mG의 크기에 이르러서 인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바. 남성의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며, 두뇌와 호르몬 쪽으로도 영향을 미치며, 알 수 없는 많은 병들이 이런 전자파의 영향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국가적인 수준에서의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서 1 mG의 교류 자기장에 10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은 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쉽게도 이런 기준치가 없다. 이런 교류 자기장의 폐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파급을 우려해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현대 문명의 이로움을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윤택하게 하고 있지만, 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며, 국가에서 나서서 기준을 정하고, 전기 기구에 전자파 수치를 명시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