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대규모 양적완화에 유로화 가치 11 년만에 최저
유럽중앙은행 (ECB)이 빈사 상태에 빠진 유럽 경제를 구하기위해 대규모 양적 완화 발표로 유로화 가치가 폭로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CB는 독일연방은행(Bundesbank) 등의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경기를 진작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16년 9월 말, 또는 그 이후까지 매달 600억유로(약 73조1592억원)에 달하는 돈 풀기 전략을 발표했다.
ECB의 국채 매입을 통한 자금 유동성은 이상적인 경우, 비용을 지불한 은행을 통해 기업이나 소비자 대출의 형식으로 사용되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부진한 경기 진작을 위해 활용되게 된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이 가능하게 되면, 현재 저 인플레이션을 다시금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디플레이션의 리스크를 일단락할 수 있게 된다.
이에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독일 금융기관은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투자에 활기를 불어 넣지 못하고, 7,000억 유로를 상회하는 양적 완화는 신용대출자가 아닌 주식 또는 부동산으로 흘러가 새로운 가격 버블을 형성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주요 EU 회원국의 미 회수 국채규모는 총 7조 1,780억 유로에 이르는 데, 이탈리아가 총 1조 8,010억 유로로 가장 비중이 높고,이어 프랑스 1조 5280억 유로, 독일 1조 1330억 유로,스페인 9천 660억유로, 벨기에 3천 500억유로, 네델란드 3천 490억 유로, 그르시 3천 30억유로, 오스트리아 2천 110억유로, 포르투칼 2천 30억유로, 아일랜드 1천 890억 유로,핀란드 990억 유로,슬로키아 380억 유로,라트비아 80억 유로 순이다.
이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당장 유로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미국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15%가 뛰어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40달러가량이었으나 그해 9월에 1.30달러로 떨어졌고, ECB의 양적완화 발표가 나온 뒤인 23일에는 1.12달러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지 24일자는 유로화의 가치는 2002년 말에 달러화를 앞지른 뒤 줄곧 달러화보다 비쌌으나,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벌써 7.4%가 떨어졌고,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올해 안에 유로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같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연합통계청이 지난 1월 7일자 속보치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HICP)는 전년동월에 비해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물가는 2014년 11월 0.3%의 낮은 상승률을 보인 후, 2009.10월(-0.1%) 이래 5년 2개월(62개월)만에 마이너스 상승률로 전환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중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공산품(에너지 제외) 및 음식료품의 가격상승률이 제로(0)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6.3%) 했기 때문이다.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부족 이외에도 6개월 이상 계속된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상황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이다.
이로써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은 2013년 2월(+1.8%) 이래 23개월 연속 ECB의 중기 물가목표(below, but close to,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같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ECB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돈풀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준)는 유로화 양적정책에 유로화가 약세로 전럭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인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금년 상반기 금리인상을 보류해야할 형편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 노동부(DOL)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수입물가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전월대비 2.5% 하락, 전년대비 5.5% 하락을 기록하며 12개월 기준으로 2009년 10월 이후 최대하락을 나타냈다.
일본, 중국,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 완화 정책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유로존마저 이에 가담함으로써,미국이 달러화 강세 현상을 언제까지 방치할 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만약 다른 주요 국가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지는 연준이 올해 중반기로 예정했던 금리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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