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캠핑' 장면, 불면서 새롭게 자리잡은 드라마 트랜드

드라마 속 '캠핑' 장면, 불면서 새롭게 자리잡은 드라마 트랜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캠핑을 떠난다!

최근 방송되는 드라마들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캠핑을 떠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이는 과거 드라마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 새로운 여가문화의 실상을 드라마에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장에 아웃도어룩 바람이 불면서 새롭게 자리잡은 드라마 트랜드이기도 하다. 

최초의 드라마 속 캠핑 장면들은 PPL 상품을 노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개연성 없는 PPL 노출이 주는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과 스토리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면서 캠핑 장면은 극의 전개를 위한 유용한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캠핑 장면 사례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자연스러운 화해모드가 필요한 순간
캠핑 장면으로 가장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는 지난 해 배우 한지혜의 1인2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이다.

드라마 초반부터 형제들간의 팽팽한 기싸움과 거침없는 독설로 안방극장에 쫄깃한 몰입을 선사했던 주인공 삼형제는 드라마 말미 화해를 위해 각자의 커플과 함께 경치 좋은 캠핑장으로 캠핑을 떠났다.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은 이들 삼형제의 차가웠던 관계를 따뜻하게 녹이고, 각 커플들 사이에도 속깊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 갈등의 골을 좁히는 계기가 된다. 

2.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캠핑만큼 좋은 아이템은 없다. 우연한 계기로 젊음을 되찾은 70대 노인의 삶을 그린 <미스터 백>에서 주인공 최신형(신하균)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여인과 아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캠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모래알처럼 사라져가는 젊음의 한 순간 순간이 안타깝기만 한 최신형에게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아들과 함께 캠핑 떠나기. 캠핑을 떠난 네 사람은 더없이 완벽하게 행복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별이 예정되어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3. 주인공에게 전환점이 필요한 순간
드라마 속 캠핑장면이 꼭 아름답게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아침드라마 <폭풍의 여자>에서는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는 장소로 캠핑 장면을 활용하고 있다.

평범한 주부 한정임(박선영)은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기로 한 날 펑크를 낸 남편 무영(박준혁)이 어쩐지 수상쩍다. 하지만 남편 없이 떠난 캠핑장에서 남편과 친구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 정임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바라보기만 하는 대신 폭풍 속으로 뛰어든 한 여자를 통해,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어떤 권력보다 강하고 어떤 물질보다 가치 있음을 보여준다는 의도를 담은 드라마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단순 PPL을 넘어서 스토리를 엮어내는 감쪽같은 상황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있는 드라마 속 캠핑 장면! 앞으로 드라마 속에서 캠핑장면을 만나게 된다면 당신도 눈여겨 보게 될 것이다.

< 사진: KBS 드라마 화면 캡쳐 >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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