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증가율 정체속에 수입 감소폭 더 커 무역수지 흑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대폭 감소해 지난달 무역수지가 5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2013년 811억5천만달러에 이어 2014년에는 894억 2천만 달러로 2012년부터 3년 내리 경상수지 흑자 최대치 경신 행진을 지속해오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은 수출이 잘돼서라기보다는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한 덕이고 또 내수가 부진하면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불과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수입은 1.3% 감소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만성적인 적자 기조를 지속하던 일본과의 자동차부품 교역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억8천513만6천 달러로 2013년보다 10.5% 증가한 반면 수입은 8억6천138만2천 달러로 2.7% 감소해 사상 최초로 2천375만4천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 부품의 총 수출액은 266억3천600만 달러에 달해 한국의 3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고, 대 러시아와 대 EU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는 55억27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2년 2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8억9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달 수출액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감소와 러시아 경제 위기 여파로 1년 전보다 0.4% 감소한 454억 달러였고, 1월 수입액은 11.0% 줄어든 398억43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은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각각 13.2%와 4.2% 늘었음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각각 38.5%(18억 달러)와 19.8%(8억 달러) 줄었다. 다만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 수출이 늘면서 62.5% 증가했으며, 컴퓨터(15.2%), 반도체(13.7%), 일반기계(6.9%) 등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휴대전화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는 미국 애플,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액이 1.9% 줄었으며, 철강(-2.4%), 자동차(-4.1%)도 감소했다.
지역적으로는 1월 지역별 수출은 미국(15.2%)·중국(5.2%) 지역 등은 증가했으나 일본과 유럽연합(EU,-23%)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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