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치매 예방엔 115분 햇빛,우울증 예방엔 자녀 전화나 방문'
노인들에게는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치매가 예방되고, 자녀들의 방문이나 전화 연락이 우울증을 예방해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임수·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혈중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이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이에따라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는 노인들은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푸른 생선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수 교수는 “현재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보고되었던 비타민 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며 “비타민 D의 결핍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으며, 자외선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 또한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비타민 D 강화 음식인 우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여 비타민 D의 결핍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실천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한편,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팀은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월 1회 이상 방문 왕래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년 뒤에 우울증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는 노인 1만3명 중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없고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 4398명을 대상으로 자녀와 전화연락 및 왕래횟수를 기준으로 조사 결과, 3년 뒤 우울증 발생 위험은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통화,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를 동시에 한 집단보다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만 한 집단은 44%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만 한 집단 49%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도 안하고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도 안한 집단은 86%나 높았다.
다시 말해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를 하고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를 함께 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년 뒤 우울증 발생이 36%나 현저히 감소했다.
이 결과는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건들 즉 나이,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신체질환의 개수, 자녀의 수 등을 보정한 후에도 의미 있게 나타나 노년기 우울증 발생이 자녀와 전화통화 및 방문왕래의 횟수와 밀접하게 관련있음을 입증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1980년대만해도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이 10명 중 불과 2명뿐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노인 10명 중 6명이 자녀와 따로 살 정도로 핵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핵가족화 현상에 대해 사회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노인 우울증이나 노인 자살과 같은 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