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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와인칼럼
2015.02.23 17:24
43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6장 쥐라 & 사부아(Jura & Savoie)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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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41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6장 쥐라 & 사부아(Jura & Savoie) – 4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6장 쥐라 & 사부아(Jura & Savoie) – 4 오늘은 대망의 쥐라 마지막 편이다. 지금까지 쥐라 레드, '방 존', '방 드 빠이'를 살펴봤으니 이제 남은 것은 화이트 시리즈다. 쥐라 지역의 화이트 와인은 주로 샤르도네 100%, 사바냥 100%, 또는 이 둘을 섞어서 만든다. 사바냥은 전설의 와인 '방 존'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품종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사바냥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에서 '방 존' 향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심는 품종 중 하나인 샤르도네도 쥐라 지역에서 만들면 '방 존'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느낌은 쥐라 지역의 독특한 토양, 그리고 '방 존'을 만들 때 사용한 오크통 안에 일정 기간 와인을 넣어두는 양조 방식 덕분이다. 그 산화된 견과류 향으로 인해 일반인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쥐라 지역 화이트 와인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이런 쥐라 지역의 화이트 와인은 코트 뒤 쥐라, 아르부아, 레투알르라는 아펠라씨옹으로 나온다. 쥐라 화이트 와인은 숙성력이 뛰어나서 잘 만든 경우 10~20년은 충분하다. 그리고 와인을 열어서 마시다가 닫아 놓고 며칠 후에 마셔도 생생하다. 쥐 라 지 역 에 서 는 또 독 특 한 스 타 일 의 와 인 을 만 드 는 데 , 마 크 (Marc)와 방 (Vin)의 합성어인 '마크방(Macvin)'이다. 방은 와인, 마크는 와인을 만들 때 쓴 포도 껍질, 또는 그 껍질을 증류해서 만든 알코올 도수 45% 정도의 술을 말한다. 즉, 마크방은 알코올 발효 전의 포도즙 2/3, 쥐라 지역 마크 1/3을 섞어 18개월 이상 오크통에 숙성해서 만든 와인이다. 마크방의 알코올 도수는 16~22% 사이로 높은 편이며, 당도도 높아서 6~8도 정도로 차갑게 해서 식전주나 디저트와 함께 마신다. 뭔가 복잡하다. 그냥 쥐라 지역에서 나오는 달고 '쎈' 와인이라고 생각하자.
쥐라 특산 와인 마크방 뒤 쥐라 :출처 : www.lafdv.fr 쥐라 지역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 드 쥐라도 잊지 말자. 쥐라 지역에서는 샹파뉴처럼 2차 발효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데, 이 방식을 18세기부터 고안해 냈다. 이는 샹파뉴의 역사와 거의 같다. 그리고 포도 품종도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비록 피노 뫼니에가 빠졌지만, 위의 두 품종이 더 고귀한 품종이다)로 샹파뉴와 가장 비슷하다. 크레망 뒤 쥐라는 '가성비' 뛰어난 '레어' 아이템 중 하나다. 한 번 시도해 보길 권한다. 프랑스 와인과 음식이 일반적으로 그렇지만, 특히 쥐라 지역 와인은 홀로 존재하기 어렵다. 반드시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해야 한다. 쥐라 화이트 와인은 당연히 생선 요리, 닭고기 같은 흰살 고기, 그리고 좀 어린 콩테(Comté) 치즈와 먹으면 좋다. 풀사르, 투르소,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은 대부분의 육류와 좋지만, 특히 훈제 육류와 잘 어울린다. '방 존'은 고급 요리의 소스로 많이 사용될 만큼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으로 '방 존'과 함께 먹는 음식은 'Coq au vin jaune'인데 한국어로 표기하면 '꼬꼬방존' 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꼬꼬방'이 부르고뉴 산 레드 와인에 닭을 넣고 끓이는 것이라면, '꼬꼬방존'은 부르고뉴 대신 쥐라 '방 존'을 넣는다. 여기에 모릴(morille)이라는 버섯을 넣어 만들면 '방 존'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는 전설이 있다. '방 존'은 이 외에도 푸아그라, 바닷가재 같은 고급 요리에 함께 곁들인다. 필자는 살짝 구운 빵에 36개월 정도 숙성시킨 콩테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분명히 '방 존'은 음식 없이 마시기에 가장 힘든 와인 중 하나다. 와인만 마시기에 익숙한 한국인이 이 와인을 어려워하는 이유일 것이다.
쥐라 와인은 음식과 함께 :출처 : www.leblogdolif.com 얼마 전 파리 와인 시음회에서 쥐라 지역 유명 와이너리 도멘 베르데-봉데(Domaine BERTHET-BONDET) 대표 장 베르데-봉데(Jean BERTHET-BONDET) 씨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 시장에서 쥐라 지역 와인 활성화 시도가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프랑스인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쥐라 와인, 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모든 고전은 그 합당한 이유가 있을 테니 말이다. 클래식 애호가가 되어보자!
인상 좋은 '장' 아저씨 프랑스 유로저널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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