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주택 구입, 갈수록 어려워져
영국 부동산 문제는 이미 통제권을 벗어났으며, 정치인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런던의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도 평균 거래 가격보다 4만 파운드 상승한 475,000파운드에 달했으며, 이 같은 상승 추세는 2014년까지도 계속되었다. 2015년 런던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5십만 파운드를 상회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지에 게재된 옥스포드 인문 지리학과 교수 Danny Dorling의 기고문에 따르면, 영국에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론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과거와 같은 무차별 대출을 막기 위해 점점 더 엄격한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기준이 도입되었으며, 향후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주장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주택 대출 금리가 2%만 오른다고 해도 전체 모기지의 삼분의 일에 달하는 물량이 부실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 가격은 영국 정부의 주택 구입 보조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014년 말, Priced Out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주도한 'Help to Buy' 주택 구입 장려 프로그램으로 인해 3만 1천명이 혜택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반면, 평균 주택 가격이 18개월 동안 약 27% (46,000파운드) 가량 상승해, 추가적으로 25만 8천명이 주택 구입 대신 임대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 가격 상승 이전에는 주택 구입을 고려해 볼 수도 있었던 35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어쩔 수 없이 임대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다.
Danny Dorling 교수는, 최근 보수당이 은퇴 시기에 도달했을 때 장기간 연금 수령 대신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이 같은 정책이 마치 모든 연금 수령자들에게 해당될 것처럼 발표했으나 사실 이는 일부 고액 연금 수령자에게만 적용되는 정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사진 출처: The Telegraph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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