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수도세 인상 반대 시위
더블린에서 수만 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정부의 수도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수만 명의 국민들이 모여 최근 단행된 정부의 수도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이은 아일랜드 경제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과는 달리, 이번 시위는 연립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경제는 금융 위기를 모면해 지난 해 4.8%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5년에도 유럽 연합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사회 전반에 걸쳐 동등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 정부는 총선을 1년 앞두고, 수도세 인상을 단행했다. 7년에 걸친 300억 유로 상당의 긴축 정책에서 최종 단계로 간주되는 이번 수도세 인상은 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수도세 인상 반대 시위는 지난 해 10월 이후 네 차례 벌어진 대규모 시위 중 하나이다.
시위 주최측 통산에 따르면 8만 명의 국민들이 더블린 시내에서 가두 시위 행진을 했으며, 상당수는 그리스 급진 좌파 정권에 연대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리스 국기를 들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일랜드 방송사 RTE에 따른 시위 참가자는 3만 명에서 4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유럽 연합 의회에서도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일랜드 좌파 야당 Sinn Féin의 당원 Lynn Boylan는 현 정부가 수도세 인상 반대 캠페인이 사그라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시위를 통해 아일랜드 국민들이 다시금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Lynn Boylan는 정부가 국민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며 비난하면서, 수도세 인상이 철회되기 전까지는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The Guardia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