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2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감히 아직 이런 말을 할 만큼 인생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처에 강해지거나 아니면 적어도 무뎌진다고 생각했다. 상처에 단련되다 보면 어느새 굳은살이 생겨서 더 이상은 별로 아픔을 느끼지 않게 되는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새삼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우리는 나이 들수록 상처에 약해지고 더욱 쉽게 상처받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것이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한창 뛰어 놀던 어렸을 적을 떠올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참 여기 저기 많이도 살이 까지고, 피가 흐르고, 그래서 늘 그 빨간 약을 바르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상처가 나도 불과 며칠이면 금방 딱지가 떨어져 나가면서 새 살이 돋고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몸의 상처가 금방 회복되었듯,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거나 혼이 나도 금방 잊고 다시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아 평생을 안고 가는 경우도 가끔 있겠지만.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비록 고통을 이겨내는 참을성은 더욱 생길 지 몰라도,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회복되는데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작은 상처가 나도 잘 낫질 않는다. 어디가 까져서 피가 나거나 혹은 어디 부딪혀서 멍이 들 경우 어렸을 때보다 신체의 회복 능력이 약해져서인지는 몰라도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상처가 금방 가라앉질 않고 회복이 더디다.

 

몸의 상처도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에는 더더욱 약해지는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겉으로는 강한 척 혹은 태연한 척 하는 법을 배우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어쩌면 어른이 되고 난 뒤에 오히려 마음이 더욱 연약해져 더욱 쉽게 상처를 받고, 한 번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어렸을 때보다 회복하기까지 더욱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누군가로부터도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가 않다. 어렸을 때야 내가 어리고 뭘 모르니까 싫은 소리를 들어도 그러려니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그것이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인생인데 누가 그것에 대해 싫은 소리를 하거나 타박을 하면 견디기가 쉽지 않고 곧 상처가 된다.

 

더구나 말에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이 있다. 예전에 한글날 특집으로 MBC에서 말의 힘이라는 실험을 해서 방영한 적이 있다.

 

투명한 병 두 개에 각각 똑 같은 쌀을 담은 뒤 사람들이 하나에는 계속 좋은 말을 하고 다른 하나에는 계속 나쁜 말을 했다. 그랬더니 얼마 뒤 정말 신기하게도 좋은 말을 들었던 병에는 하얀 곰팡이가 피었지만, 나쁜 말을 들었던 병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말에는 그만큼 무서우리만치 놀라운 힘과 에너지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누군가로부터 안 좋은 말, 비난하는 말, 타박하는 말을 계속 들으면 반드시 그 영향을 받아 마음에 상처가 남고 삶이 파괴된다.

 

,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가 큰 힘과 기쁨이 되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싫은 소리와 비난하는 말 한 마디로 인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싫은 소리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듣게 되면, 게다가 한 명으로부터가 아니라 여러 명으로부터 듣게 되면 그 마음의 상처는 도무지 회복되기가 어렵다. 가끔 유명인들이 인터넷 상의 악플이나 여론의 비난으로 인해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말의 무서운 힘이 작용한 것인 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그것의 고통이 극도로 심해지면 심지어 그것이 몸의 상처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마음이 너무 상한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눈의 흰 자 윗부분이 마치 피눈물이라도 흘린 듯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가끔 눈이 충혈된 적은 있어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결막하출혈, 즉 눈 속에서 혈관이 터진 것이라고 한다.

 

어차피 흘러버린 피, 더구나 눈알 속의 피를 닦아낼 수도 없는 노릇일 테고 해서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그보다도 왠지 이 피는 그냥 이렇게 흘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하루 지날수록 피가 점점 내려오는 것인지 이제는 눈알의 절반 이상이 피로 물들어서 마치 좀비 눈처럼 흉측하다. 언제쯤 이 상처가 사라질지...

 

겉으로는 어른인 척 해도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렇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히려 어린이였을 때보다 더 상처에 약해지는 것 같다, 더 많이 아파하고, 더 많이 눈물 흘리면서. 더구나 치열한 세상살이로 인해 상처를 돌볼 여유마저 없다. 그런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것일까?

유로저널광고

  1.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Date2007.01.19 By유로저널 Views12984
    read more
  2. 최종회

    Date2015.04.12 Byeknews03 Views2107
    Read More
  3. 비정규직,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Date2015.04.06 Byeknews03 Views2100
    Read More
  4. 나이 들수록 상처에 약해진다

    Date2015.03.31 Byeknews03 Views2198
    Read More
  5. 청년들의 해외취업은 정치가 아닙니다

    Date2015.03.23 Byeknews03 Views1974
    Read More
  6. 이해하지 못해도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Date2015.03.16 Byeknews03 Views2231
    Read More
  7.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고

    Date2015.03.10 Byeknews03 Views1937
    Read More
  8. 얼었던 가슴을 녹이는 계절

    Date2015.03.01 Byeknews03 Views2566
    Read More
  9. 오디션과 해외취업의 상관관계

    Date2015.02.24 Byeknews03 Views1919
    Read More
  10. 개업 인사

    Date2015.02.15 Byeknews03 Views2140
    Read More
  11. 스위스 그리고 스위스 사람들

    Date2015.02.09 Byeknews03 Views3425
    Read More
  12. 다보스 그리고 마터호른

    Date2015.02.02 Byeknews03 Views2145
    Read More
  13. 우리 집을 방문한 토순이

    Date2015.01.27 Byeknews03 Views2740
    Read More
  14. 내가 만난 진짜 무서운 사장님

    Date2015.01.20 Byeknews03 Views2701
    Read More
  15. 8년 전 이맘때 시작된 이야기

    Date2015.01.12 Byeknews03 Views1953
    Read More
  16. 나는 멘토다

    Date2014.12.22 Byeknews03 Views1956
    Read More
  17. 모두 떠나버린 그 길에서

    Date2014.12.15 Byeknews03 Views2760
    Read More
  18. 한국의 버스 안에서

    Date2014.12.07 Byeknews03 Views2135
    Read More
  19. 12월이 찾아온다

    Date2014.11.30 Byeknews03 Views2102
    Read More
  20. 내가 준 도움이 나에게 돌아왔다

    Date2014.11.24 Byeknews03 Views2168
    Read More
  21.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

    Date2014.11.17 Byeknews03 Views3874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