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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외국생활을 오래해도 가끔씩은 밥을 먹어야 하고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나면 김치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리 집 부엌을 봐도 다른 건 몰라도 쌀과 김치는 항상 구비되어 있다. 라면도 없으면 안될 것이다. 일본인 친구들도 한국 라면에 열광한다. 매우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그들에게도 맞나 보다.

한국 음식은 종류가 다양하다. 길거리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김밥과 떡볶이, 순대에도 거리 음식만의 맛이 담겨있고, 아구찜이나 칼국수 등은 별미음식으로 딱 이다.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엄청난 양의 반찬과 특선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소주 한잔이 생각난다면 무조건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로 향하면 된다. 이렇게 한국 음식은 종류도 다양할 뿐더러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수 백 가지 종류나 된다는 김치류만 봐도 배추를 절여 놓은 다음, 양념장을 만들고 그것을 배추에 버무린 후 장시간 동안 보관해야 제 맛이 난다. 그 수고로움을 알기에 어머니들이 김치를 만들기 시작하면 배추를 자른다든지, 양념장을 무치는 등 간단한 일들이 가족들이 나서서 돕는 거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 때문인지 한국음식은 대체로 맵고 맛이 강하다. 전라도 음식이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고 하나, 일단 기본적으로 한국음식의 요리법은 향이 강하거나 고추가루와 같은 매운 맛을 내는 재료를 즐겨 쓴다. 물론 맛이 밋밋하다 싶은 음식도 있다. 떡국 같은 것은 강한 맛이 없다. 하지만 떡국이나 칼국수 같은 것을 먹을 때 꼭 빼지 않는 것이 빨간 김치이다.

동양사람에게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삶의 기본자세인 듯 하다. 영국에서 어학학교를 다닐 때 보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서 오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동양학생들이었다.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부모와 떨어져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요리이다. 물론 남자들은 그냥 한끼 나가서 사먹는 게 낫다면서 자취방의 냉장고에는 물과 김치-물론 라면을 먹을 때를 위함이다-만 덩그러니 넣어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영국에 내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비록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음식을 제대로 해먹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칼과 도마를 기본으로 있어야 하고, 밥솥과 쇠 젓가락을 챙기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장을 보러 가면 고기나 파, 버섯 등과 같은 뭘 요리 할 것인지에 따라 적당한 요리 재료를 고르는 데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영국의 대형 마트의 분위기는 한국과 다르다. 처음 영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그랬지만 아직도 난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한번씩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음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재료를 고를 수 있는 범위보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레디메이드 음식의 종류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냉동만두나 냉동 돈까스의 종류들이 넘쳐 난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훌륭한 디저트 음식이 많다. 이것 또한 포장만 벗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브랜치를 가지고 있는 큰 마트에서의 이런 풍경은 이 나라의 음식문화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여름에 독일에 들렀었다. 큰 전시회도 있고 친구도 볼 겸 말이다. 그때도 이 같은 생각을 이미 했었기에 친구와 장을 볼 때 매장을 조심스레 살펴봤었는데, 역시 내가 본 런던 마트들의 모습은 영국만의 특징이었다. 물론 요리에 필요한 주재료는 한국과 다르지만 독일인들이 주로 구입하는 것들은 주로 요리재료들이었다. 굳이 먹는 것을 가지고 영국의 문화가 이렇다 저렇다 하고 논하기 힘들 수도 있으나 음식문화도 분명 사람들의 생활 문화를 반영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영국의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젓거나 인상을 찌푸린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맛도 형편없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종류도 정말 한정되어 있다. 많은 여행책자에 소개된 영국 전통 음식이라 하면 당연 피쉬 앤 칩스이다. 굳이 영국음식이라고 하면 그렇다 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생선까스와도 비슷한 튀김에 감자 튀김을 곁들어 놓은 것이 다인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음식일 수는 있지만 요리일 수는 없는 것 같다.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재료를 썰고 다지거나 찌는 등, 노력과 시간이 투자해야 ‘요리를 한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조금씩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요리를 한다’는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아직은 냉동 음식을 데워 먹는 것 보다는 하다못해 한 두 가지 재료만 넣은 볶음밥을 해 먹어도 뭔가를 만들어 먹는다. 영국인 할머니와 산 적이 있다. 흔히 우리네들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을 생각한다면 ‘손맛’이 느껴지는 훌륭한 음식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같이 살던 영국인 할머니는 구세대에 대한 나의 이러한 기대감을 저버렸다. 칼 없이 전장에 나가는 것처럼 도마나 칼 같은 요리에 필요한 기본도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난 그래서 혹시나 서양음식은 원래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그런가 했다. 하지만 그녀가 장을 보는데 몇 번 따라가 보면서 바빠서 요리할 시간도 없는 젊은 세대들처럼 그녀 또한 레디메이드 음식을 즐긴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 전 배낭여행 때 만난 어떤 프랑스인의 초대로 그 사람의 집에 방문했을 때도 갓 구워낸 빵과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풍성한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었고, 체코 친구네 집을 방문했을 때도 한번도 맛보지 못한-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금방 딴 산딸기를 넣은 달콤한 튀김이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가졌었다. 오랜 시간 숙성이 필요한 우리네의 장이나 김치처럼 벌써 몇 달 전부터 준비가 필요한 머리 아픈 음식은 없어도 서양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전통적인 요리법이 있는 것이다.

영국의 음식문화에는 아쉽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리를 찾기 힘들다. 영국은 기후의 변화가 심하고 토양도 척박해서 과일이나 채소류의 재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원래 무엇을 하든 간에 환경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았다면 아마도 이들에게도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음식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들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었고 대영제국이었던 그들의 성공역사는 이웃나라의 빛깔 좋은 음식을 가져다 먹는 게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고추씨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그것이 재배된 역사는 사실 짧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고추장과 고추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수 있는 음식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냈는지 우리는 안다. 요리를 사랑하는 민족의 정서에는 풍성함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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