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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5.06.16 06:47
재독한국문학 제 8호 출판기념회 및 이호철 작가 초청 문학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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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국문학 제 8호 출판기념회 및 이호철 작가 초청 문학세미나 재독한국문인회(회장 쾨펠 연숙)에서 주최하는 출판기념회가 이번에는 중부 에센에 있는 한인문화회관(Essen, Meistersingerstr. 90)에서 개최되고 아울러 이호철 작가를 초청하여 문학세미나까지 겸하게 되어 그 동안 문인회에 관심은 있었지만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까지 갈 수 없었던 중부지역 회원과 교민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6월10일 오후 2시부터 이순희 회원의 사회로 시작된 재독한국문학 제8호 출판기념회는 쾨펠연숙 회장의 인사말, 축가, 문학 8호 소개, 편집 감사 표시, 시 낭송, 축하 케이크 자르기, 건배제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쾨펠 연숙 회장은 환영인사말에서 “유럽사람들에게 이제 한국과 한국말은 생소하지 않다. 이제 한국말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병용하여 몇몇 대학교에 한국학과가 신설되고 있다. 반면에 우리가 하고 있는 문학활동이 한국에서는 이색적인 문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문학 즉, 독일에 살고 잇는 한인동포들의 동포문학이라 생각한다.” 며 회원들이 동포문학을 갈고 닦아서 문학의 한 장르를 남기기를 희망했다. 이어서 축가 순서로 이금숙 중부지부장이 나와 ‘향수(이금숙 작시, 김영식 작곡)’ 가곡을 불러 주었다.
황성봉 편집위원은 이번 제8호에 소개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 재독한국문인회가 발족된 후, 2005년 독일에서의 ‘한국의 해’ 기념, 회원 문학상 수상작품 한독대역집 <Koreanische Literatur in Deutschland> 번역작업, 2007년 회원작품집 <재독한국문학> 창간호 발간(우리신문사) 후 그 동안 10년동안 꾸준히 문학집을 내고 있음을 소개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동포들의 작품이 여유 있는 삶을 반영하고 있는 브르조아 문학이라면 독일 동포들의 작품은 노동자의 삶인 현장에서의 내용들이 일상의 말들로 표현되고 있다.”며 몇 개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번 호에는 25명의 작품과 제5회 재독한인청소년백일장 수상작들이 실렸다.
이어서 쾨펠 연숙 회장은 그 동안 편집에 수고한 황성봉 편집위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봉투를 전했다. 회원들의 시 낭송이 있었다. 허무(강병덕), 네가 있어 좋다(김정희), 거름(정명옥), 등대이고 싶어라(최숙녀)를 작가들로부터 직접 들었다. 강병덕 부회장의 건배제의로 재독한국문학 제8호 출판을 축하하였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이호철 작가 초청 문학세미나가 진행되었다. 먼저 축가 순서로 이금숙 회원이 들국화(이금숙 작시, 김영식 작곡) 가곡을 불러 주었다. 이 곡은 이금숙 작가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였다. 이호철 작가는 남북 분단과 독일 통일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작가는 독일의 통일될 때의 상황과 현재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빌리 브란트 수상이 상대 주장에 대해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이북의 김 씨 체제는 똑똑한 사람은 다 숙청하고 있다며 우리는 통일이라는 말보다는 한 살림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또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달라져야 한다며 통일 전의 동독과 서독의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참석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어 분위기를 뜨겁게 하였는데 분단작가이다 보니 질문들이 동백림 사건이나 당시 이 작가가 월남하여 부산에서 생활할 때의 상황을 묻기도 하였다. ‘고향이 그립냐’는 질문에는 ‘요즘 들어서는 알알이 생각난다며 자다가도 문득 문득 깨어 고향을 그리워하고, 동네 분위기나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메인다’고 하였다. 그는 또 ‘훌륭한 고전문학은 독자의 운명도 바꾸어 놓는다’며 외국에 살면서 한글로 문학을 하는 여러분들은 대단한 이들이며 정진하여 혼을 담아 들을 쓰라고 격려하였다. 회장으로부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른 후 회원들의 사진촬영을 한 후 저녁식사를 하면서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강사로 초청된 견산 이호철 작가는 1932년 함경도 원산에서 태어났으며, 19살이던 1950년 12월, 한창 한국 전쟁 때 단신으로 월남하였다. 1주일이면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내려왔다가 분단이 고착되면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1955년 단편 〈탈향(脫鄕)〉이 《문학예술》에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초기 작품들은 사회 저변의 소시민적 삶의 생태를 주로 그렸으며, 1961년에 단편 〈판문점(板門店)〉에서는 한반도 남북의 사회심리에 대한 예리한 분별력을 보여주었다. 1970년대 전반기에 발표한 연작소설 《이단자(異端者)》는 조국의 분단 상황이 빚은 비리(非理)들을 인정적인 차원에서 잘 형상화했다. 1970년대 문단·작단에 이르기까지 활약한 소장(少壯) 작가들의 대표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저서 및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나상(裸像)》,《이단자(異端者)》, 장편소설 《소시민》,《서울은 만원(滿員)이다》,《역여(逆旅)》를 비롯해 여러 권이 있다1962년 《닳아지는 살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가로서 수 많은 작품을 출간했으며 작품 활동 외에도 문인 협회 대표, 소설가 협회 공동 대표로 사회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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