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그리고 영국 (Economics and UK)
‘유용한 물 한잔보다 왜 쓸모없는 다이아몬드가 더 비싼가’라는 질문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것은 경제학 (Economics)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 (Philosophy)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독자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사실 철학은 위 질문을 만들어 냈고, 대답은 수리경제학 (mathematical economics)이 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경제와 철학을 묶어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경제철학 (philosophy of economics)이라는 것도 있긴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유달리 경제학은 인물중심의 학습이면서 각각의 경제학자 (economist)들이 주창한 학설만 배워도 경제학을 마스터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늘 생각하곤 했다. 또 한편으로는 왜 주요 경제학자들이 모두 영국인일까 의아해하며, 영국 국민들은 경제이론 만들기에 마치 생사를 건 사람들처럼 보였다.
오늘 칼럼에서는 세금 (taxation)이나 회계 (accounting)를 잠깐 옆으로 옮겨두고, 13-18세기의 중상주의 (mercantilism)이후의 근대 경제학 계보를 간략하게 살펴볼까 한다.
근대 경제학 (modern economics)은 영국에서 이렇게 시작된다;
아담 스미스 (Adam Smith)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담 스미스 (Adam Smith)가 자유방임 시장경제 즉, 국가가 여러 경제 활동에 간섭하지 않는 자유 경쟁 상태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에 의해 사회의 질서가 유지 발전되고, 그리고 국제무역은 절대우위 (absolute advantage)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을 스코틀랜드에서 저술하자, 영국 남서부의 온천 휴양지 Bath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데이빗 리카도 (David Ricardo)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이 책을 읽고 크게 감명받아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한다.
데이빗 리카도 (David Ricardo)
이후 데이빗 리카도는 아담 스미스의 절대우위설을 뒤집어, 비교우위론 (theory of comparative advantage)를 근거로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경제학 및 과세의 원칙 (on the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and taxation)’등을 저술하며, 아담 스미스와 더블어 최초로 근대 경제이론인 고전 경제학 (classical economics) 체계를 완성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중에서 유일하게 대학 문턱을 밟지 못한 런던 토박이 (Londoner) 경제학자다.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
현대의 여러 학파들은 대부분 고전학파로부터의 탈피를 거침으로써 비로써 성립하게 되는데, 데이빗 리카도의 Bath 휴가후 새롭게 등장하는 마르크스경제학 (Marx economics)과 데이빗 리카도를 계승하는 신고전학파 (Neoclassical economics)의 두 갈래로 나누어볼 수 있다.
‘공산주의 교과서’ 또는 ‘사회주의 성서’ 로 불리는 ‘자본론 (Das Kapital)’는 1980년대말까지 한국에서는 금서로 묶여있다가 1989년에 비로소 금서해지된 책이다. 총 3권까지를 정통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보는데, 제1권은 마르크스가 이어 2권, 3권은 마르크스가 영국에 망명후 하루 10시간씩 도서관 (British Library)에서 집필할 때 만나게 되는 프리드리히 엘겔스 (Friedrich Engels)에 의해 마르크스 사후 완성된다.
케인즈 (John Maynard Keynes)
런던 북쪽 Highgate에 묻혀있는 마르크스가 사망한 1883년에 신고전학파를 대표하며,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을 통해 현대 거시경제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케인즈가 영국 Cambridge에서 태어난다.
세계 2차대전이후 1970년대 석유파동전까지 케인즈의 경제정책은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하게 되며 (Keynesian Revolution), 이후 미국의 밀턴 프리드먼 (Milton Friedman)의 신자유경제학 (Capitalism and Freedom)에 2010년까지 잠시 자리를 내주었다가(?) 최근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subprime mortgage)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이후 다시 케인즈 경제학 (Keynesian economics)이 조명을 받고 있다.
참고로, 거시경제학 (macroeconomics)은 경제성장, 경기변동, 실업, 인플레이션등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다루며, 미시경제학 (microeconomics)은 개인과 기업등 개별 경제 주체의 행동을 다룬다.
회계사 최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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