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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5.10.09 23:35

쾌락이 사랑이다. 에로스의 사랑 프쉬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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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사랑이다.

에로스의 사랑 프쉬케의 사랑.

 


에로스와 프쉬케(Eros et Psyché)

 

사랑의 여신, 다산의 여신, 풍요의 여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의 이름은 에로스다.


에로스의 사랑은 일상에서 늘 행하는 남녀간의 육체적 사랑을 의미한다. 에로스의 성품을 지닌 에로틱한 여인은 성적 매력을 지니고 성욕을 자극할 수 있는 여인을 말한다.


서양에서 사랑이 깊어 졌을 때 육체적인 결합에 이르지 못하면 완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


육체적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영혼의 교감으로 사랑의 감정이 솟구쳐 오를 때는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가기도 한다.


그리스 로마 시대 인간의 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야 할 신의 선물이었다. 그리스 로마의 신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신들이었다. 주신 제우스도 신들과 사랑에 빠지고 인간 중의 미녀를 유혹하기도 한다. 자기 아내 헤라의 질투는 두려워 항상 몰래 숨어서 사랑을 즐기는 인간적인 시각에서 만들어 내는 신들의 시대였다. 에로스는 화산재에 덮인 폼페이의 프레스코 회화에도 등장하고 있었다.  육체들은 관능의 기쁨으로 서로 끌어 안기를 멈추지 않는다.


신들이 사는 하늘이나 산에서 금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쾌락을 추구하는 일에 인간은 신들과 평등하였다. 알몸은 규칙이었다. 성경의 에덴에서도 우리의 조상들은 벌거벗고 살았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죄를 입는 것과 같은 일로 취급되었다.


신들 중의 신은 에로스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실명하지 않는다면,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판단력이 상실되지 않는다면 우리 불쌍한 인류는 누가 번식하고 이어 나갈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물론 결혼의 신에 의하여 서로가 종속되고 의존적인 삶을 살다 보면 시력도 회복하고 판단력도 회복하여 사랑도 식어 가겠지만 가끔씩 사랑의 불길을 이어 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과제다.


에로스는 끊임 없이 인간들의 삶에 사랑의 분위기를 띄우면서 사랑의 화살을 날리면서 망을 보고 서 있다. 마르지 않는 예술의 소재를 끝없이 제공해 주고 있다.


사랑은 모든 절제를 잃게 하는 자유로움이 있다. 모든 일상의 걱정과 근심과 염려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에로스의 품성은 술에 취하여 흔들리고 자유의 광기에 몸을 던진 디오니소스와 많은 부분 닮았다.


로마의 말기에 로마 문명이 무너져 내릴 때 제국의 패망에서 « 신의 도시 La Cité de Dieu »에서 성 어거스틴은 사랑에 관한 몇 개의 장을 할애 하고 있다. 야만인들에게 겁탈당한 로마의 여인들이 쾌락을 느꼈는지 아닌지에 대하여 논하는 장면에서는 사랑의 행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랑은 신의 은총이다.


인간들 사이의 사랑은 하늘과 선택된 백성들을 맺어 주는 사랑 위에 기초한다. 성서에 등장하는야회는 다른 신들과 사랑은 용서하지 않는다. 일부다처도 동성애도 그리고 모든 형태의 우상숭배도 거부하는 배타적인 신이다. 하지만 성경의 아가서는 인간 남녀 간의 취한듯한 관능으로 포옹하는 인간을, 남녀간의 사랑의 육체적 결합을 기쁘고 흥분되게 그려내며 하늘의 은혜를 만끽하게 한다. 강렬한 에로티즘과 사랑의 악세사리로 무장한 인물들로 사랑을 노래하고 감사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


또 다른 신화에는….


잠시 살다가는 인간 프쉬케가 그 아름다움으로 비너스와 필적할 수 있다는 프쉬케 부모의 말에 분노한 비너스가 그 교만함을 버릇을 고쳐 주기 위하여 자기 아들 큐피동을 보내 화살로 찔러 괴물에게 사랑에 빠지도록 명령하였다.

서투른 큐피동은 자기 화살에 자기가 찔려 프쉬케에게 사랑에 빠진다.


큐피동은 자기의 사랑을 멋진 궁전으로 모신다. 그러나 자기는 인간으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고 설명하여 준다. 얼마 후에 프쉬케의 언니들이 궁전에 초대 받아 와서는 질투가 나서 동생에게 네 남편은 큐피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프쉬케는 사랑에 의심병이 돋아 확인 작업에 나선다.

 


48- 테오칼럼 1.jpg

 

기름 램프로 잠든 에로스를 비추는 프쉬케

에로스와 프쉬케의 신화를 그린 44 장면의 색유창 중 주문자 안느 드 몽모랑씨(Anne de Montmorency) 샹띠이 성 꽁데 박물관 소장



색유리 창에 그려진 장면은 오른 쪽 침실 아래에서 큐피동의 소지품을 뒤지며 화살통과 활을 만지고 있는 프쉬케를 그렸고 침실 위에서 잠든 에로스를 기름 등불로 비추는 호기심 어린 프쉬케를 그리고 왼 쪽 창가에서는 화를 내며 창문을 통하여 뛰쳐 나가는 에로스의 발을 잡고 애원하는 프쉬케를 그렸다.


절망에 빠진 프쉬케는 에로스를 찾아 나서고 비너스는 자기 아들의 아내로 마땅한지 알아 보려고 지하 세계에 가서 프로세르피나의 단지를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프쉬케는 단지를 가져오면서 호기심으로 단지를 열어 본다. 단지에서 나온 향기로 프쉬케는 영원한 죽음의 잠에 빠져든다. 큐피동이 개입해서 잠에서 깨우고 비너스의 허락을 받아 다시 결합하여 프쉬케는 불멸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을 만든 신은 프로메테우스다. 그리스어로 영혼과 나비는 프쉬케다 프쉬케는 영어로 사이키를 말하고 심리적이든 정신적인 것을 의미한다.

 



안트완느 카노바(Antonio Canova1757-1822)

 

조상 대대로 석공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대리석을 다듬는 일을 배웠다. 나이10살에 죠반니 팔리에리Giovanni Falieri의 아틀리에서 수학하고 베니스의 산타 마리나 학교에 편입하였다.


베니스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 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현대조각가로 인정 받았다.


자연의 모방이나 고대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일생 그리스 로마의 신화에서 받은 영감을 대리석에다 수 놓았다.


그의 예술적 경향은 신고전주의의 원형으로 간주된다. .


카노바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여러 차례 불려갔으며 나폴레옹 실각 후에는 교황의 명으로 나폴레옹 군대가 가져간 예술품을 돌려 받는 작업을 위하여 도미니크 비방 드농(1747-1825)과 협상에 임하였다.


이 조각가는 윤곽의 세련미로 형태의 우아함으로 구도의 지혜로움으로 표정의 표현으로 두드러지게 구분된다. 대리석의 매끄러움과 살아 있는 자연의 생명감과 인간 피부의 부드럽고 호흡하는 듯한 따뜻함이 밀려 오도록 실감나게 대리석을 갈고 있었다.

 


48- 테오칼럼 2.jpg

사랑의 키스로 깨어나는 프쉬케(Psyché ranimée par le baiser de l’Amour)
대리석 H : 1,55 m ; L : 1,68 m ; P : 1,01 m, 루브르

 


날개 달린 젊음 친구는 의식을 잃은 젊은 여인이 널브러져 있는 바위 위에 살짝 올라왔다.


날개 달린 이 친구는 사랑의 신이다, 라틴어로 큐피동이라 부른다. 그리스에서는 에로스라고 불렀다. 화살이 잔뜩 담긴 전통과 활로 그리고 날개로 그가 사랑의 신임을 알 수 있다. 프쉬케라는 여인은 지하 지옥으로부터 작은 병을 하나 가져오되 절대 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프쉬케 여인은 스스로 주체가 불가능하다. 병을 열어 지옥의 향기를 맡은 여인은 곧 죽음에 이르는 깊은 잠으로 빠져든다. 생명을 잃고 널브러진 여인을 보며 사랑은 날갯짓하며 달려간다.


화살촉으로 여인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살짝 찔러 본다. 조각가는 이 순간을포착한다.  사랑이 찔러 대는 순간은 사랑의 절정의 순간이다. 하늘을 향해 빳빳하게 솟아 오른 두 날개는 사랑의 절정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다.


사랑은 죽은 듯 잠든 프쉬케를 부드럽게 끌어 안으며 일으키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의 얼굴에 자기의 얼굴이 다가가고 있다. 프쉬케는 자신의 나른한 몸을 뒤로 제치며 양팔을 올려 사랑하는 이의 목을 감싸 안는다. 


아풀레이우스(Apuleius)는 그의 전설적인 사랑이야기를 변신아니면 황금 당나귀에서 풀어 내고 있었다.


영혼””생명을 의인화 시킨 여신 프쉬케는 그리스의 공주로 여신의 반열에 올랐다. 이야기에 따르면 신들의 모임에서 사랑의 신에게 프쉬케의 손을 주면서 불멸과 영혼의 여신의 기능을 부여해 주었다.


잠시 세월이 흐른 후 프쉬케는 큐피동과 결혼하여 딸을 얻는다. 그 딸의 이름은 관능과 쾌락 Volupté (Plaisir)이다. 사랑과 프쉬케는 영원한 결합을 이루었다.


카노바는 영혼과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에로스의 현현을 그려내었다.

 




48- 테오칼럼 4.jpg

 

머큐리가 프쉬케를 납치(L'Enlèvement de Psyché)

폴 보드리(Paul Baudry) 1885년 샹띠이 성 소장(Château de Chantilly천정화;



이 장면에 주인공은 메르큐르다. 미인은 용감한 자가 차지한다. 미인은 힘센 자가 차지한다. 머큐리가 프쉬케를 납치해 가는 장면을 샹띠이 성에서 폴 보드리의 붓을 통하여 보는 것은 새로운 기쁨이다. 하지만 머큐리는 메신저다. 자신은 남의 일을 대신하는 존재이지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자는 아니다.


프쉬케의 아름다움에 질투의 불길이 일어난 비너스는 자기 아들이 하찮은 인간과 결합한 것이 못마땅해서 프쉬케에게 험한 시련을 준다. 하지만 모든 시련을 이겨낸 프쉬케를 머큐리가 지상에서 끌어 올려 신들이 모여드는 올림푸스 산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자기의 사랑을 만나고 프쉬케는 신의 대열에 합류하여 영원한 기쁨을 즐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인들과 화가들과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게 할 것이다.

 

 

48- 테오칼럼 5.jpg

 

사랑과 프쉬케(L'Amour et Psyché )

1817H: 2,33 m. ; L : 2,91 m. 루브르 박물관

 


삐꼬 프랑스와 에두아르(Picot François Edouard 1786-1868)

 

순수한 빠리 토박이 화가다.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대표 주자중의 한 명으로 불리우지만 선배들이나 스승의 고전적인 엄정함을 버리고 데상의 순결함과 빛의 반사가 주는 부드러움을 고대 그리스 로마의 장식을 프랑스 풍경에 옮겨 놓았다. 회화에서 선의 분명하고 색의 강렬함으로 결합된 에로틱한 예술을 위한 서비스다. 상상에 맡길 일이 아니다. 명백하고 선명한 일이다. 풍요롭고 기름지고 열매가 맺어질 일이다.


1817 로마에서작품을 구상하고 구도를 만들고 1819 살롱전에서 일등상을 받는다. 이 작품으로 화가는 공식적인 직업화가로 인정 받고 오를레앙 가문의 눈길을 받는다. 특히 이 작품은 루이 필립 도를레앙 공작의 눈에 들어 구입되었다.


장면은 잠든 프쉬케를 남겨 두고 새벽의 미명에 침실을 벗어 나는 사랑을 그렸다. 매일 같이 반복하는 사랑의 샘은 마르지 않는다. 오늘 아침을 나서는 사랑은 밤이슬이 잦아 들면 다시 찾아 올거다. 삐꼬의 색조는 따뜻하고 강렬하다. 붉은 색 휘장의 묘사는 그리고 흘러 내리는 붉은 이부자리는 사랑의 열기를 피 빛으로 보다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내 뼈 중의 뼈가 살 중의 살과 함께 녹아 내려 하나가 되는 일이다.


신화 시대의 인간에게 준 신비한 선물은 성서 시대가 되어도 변함 없이 약속으로 남아 있다.


신화나 성경을 간직하지 않는 인간들도 사랑을 간직하지 않으면 세상을 호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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