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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가 안완기의 알고 가자 <쉬농소 성>



성의 측면.JPG
Chenonceau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파리에서 남쪽으로 214 Km 떨어진 ‘쉐르 Cher’ 강물 위로 하얀 그림자를 드리우며 떠 있는 ‘쉬농소 성’은 지극히 아름다우며, 르와르 계곡의 성들 중에서 가장 여성적인 성으로 알려져 있다.

‘샤를르 8세’, ‘루이 12세’, ‘프랑스와 1세’ 3대에 걸쳐 재정관을 지낸 ‘토마 보이에 Thomas Bohier’ 와 부인 ‘까트린느 브리소네 Katherine Briconnet’가 자신들의 집을 짓기 위하여, 13세기부터 존재하던 물레방앗간을 매입하여 1521년에 성을 완성하지만, 공금 횡령한 것이 발각되어 국고로 환수 조치된다.



디안느.JPG

까뜨린느의 방.JPG
1547년 왕위에 오른 ‘앙리 2세’가 애첩 ‘디안느-드-쁘와띠에 Diane-de-Poitier’에게 이 성을 선물로 주는데, 1559년 ‘몽고메리’의 창에 눈이 찔린 ‘앙리 2세’가 임종하자마자 ‘까트린느-드-메디씨 Catherine de Medicis’ 왕비는, 평상시 뒷전에 밀려 있던 신세를 복수하고자 이 성을 빼앗아 버린다.


* 근위병실 La Salle des Gardes

떡갈나무로 만든 문에는 성을 지은 ‘토마 보이에’, ‘까트린느 브리소네’의 수호성자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만약 성이 완공된다면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줄 것이다 S'il vient a point, me souviendra” 라는 의미의 글이 새겨져 있다. 



이니셜.JPG
* 디안느-드-쁘와띠에의 방 Chambre de Diane-de-Poitier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인 ‘쟝 구죵 Jean Goujon’이 조각한 벽난로에, ‘H 와 C’가 겹쳐져 있는 문자는 왕과 왕비의 이니셜인 동시에 왕의 애인인 ‘디안느-드-쁘와띠에’의 이니셜인 ‘D’가 숨어 있다. 




* 녹색의 방 Cabinet Vert
‘까트린느-드-메디씨’ 왕비가 서재로 사용하던 곳으로, 천장에는 왕비의 이니셜인 겹쳐진 ‘C’를 볼 수 있다. 특히, 16세기에 브뤼셀에서 제작된 “쥐방울 꽃 A l'Aristoloche”이라는 녹색의 타피스리는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짜여 있으며, 유럽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대륙의 동물상, 식물상을 보여준다.


* 독서실 La Librairie
녹색 서재 옆에 딸린 작은 방으로 왕비가 책을 읽던 곳이다. 천장은 1525년에 만든 것으로, 프랑스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이탈리아 양식으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건설자인 ‘토마 보이에’와 ‘까트린느 브리소네’의 이니셜인 ‘T, B, K’가 보인다.



회랑.JPG
* 회랑 La Galerie
왕의 애첩 ‘디안느’가 강 위에 6개의 아치를 갖는 다리를 만들었고, 이 성을 빼앗은 ‘까트린느-드-메디씨’ 왕비는 다리 위에 두 개의 층을 갖는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 회랑을 만든다. 1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성주인 ‘가스똥 므니에 Gaston Menier’가 자비 부담으로 이곳에서 2,254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이용하였었다.



주방.JPG
* 주방 Les Cuisines
옛날 부엌 생활을 볼 수 있는 주방은 벽난로겸용의 화덕시설, 빵 굽는 가마와 당시에 사용하던 놋쇠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냥 거리를 걸어 놓던 갈고리와 칼 도마가 있는 고깃간도 있고, 식량 보급을 하던 배를 대는 장소가 보이는데 이곳을 ‘디안느의 목욕탕’이라고 불렀단다.


* 루이 14세의 응접실 Salon Louis XIV

1650년 7월 14일 ‘쉬농소 성’을 방문한 ‘루이 14세’가 삼촌인 ‘방돔 공작’에게 선물한 초상화가 걸려 있고, 벽난로 위에 있는 불 도마뱀과 흰 담비는 ‘프랑스와 1세’와 왕비 ‘끌로드 드 프랑스’를 상징한다.

18세기에 성주이던 ‘뒤팽 부인’의 인심이 후덕하여, 대혁명의 혼란기에서도 민중들이 쉬농소 성은 건드리지 않아서 예술품들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하며, 또한 많은 예술가들과 친분이 두터웠고 ‘볼테르’, ‘루소’, ‘몽테스키외’ 같은 사람도 주요 손님이었다고 한다.


* 쎄자르 드 방돔의 방 Chambre de Cesar de Vendom
‘앙리 4세’가 가장 총애하던 ‘가브리엘 데스트레’의 아들인 ‘쎄자르 드 방돔’이 1624년에 성의 주인이 되면서 사용하던 방이다. 두 개의 나무로 만든 여인상 기둥이 받치는 격자 틀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정원.JPG
* 정 원
방사성 대칭형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은 애첩 ‘디안느’가 만든 것이고, 맞은편에는 ‘까트린느-드-메디씨’ 왕비가 성을 빼앗은 다음에 경쟁하듯 만든 정원을 볼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울까???


안완기
프랑스 테마여행, '알고가자' 대표
이메일: algogaza82@gmail.com
홈페이지: www.algoga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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