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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20:08
스타, 퇴물, 그리고 배우, 미키 루크
조회 수 1860 추천 수 0 댓글 0
대부분의 대중예술계가 그렇겠지만 영화배우는 흥행작, 화제작을 통해 누구도 부럽지 않은, 한창 잘 나가는 전성기 시절이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언제 그런 사람이 존재했었냐는 듯이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쓸쓸한 직업이다. 그 이유에는 단순히 후속작을 선택함에 있어서 작품 운이 없다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스캔들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미키 루크는 한창 시절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각광을 받다가 수십 년 간 퇴물로 전락, 누구도 그의 재기를 예상하지 못했으나, 최근 그의 삶과 너무도 비슷한 인물을 연기한 작품으로 50대에 들어서 배우로 다시 탄생했다. 앞서 언급한 스타배우들이 속칭 한 물 가는 이유들 중에서 불행히도 미키 루크는 거의 모든 항목을 다 지닌 인물이었다. 길지 않은 단역 배우 시절을 거쳐 1986년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저 유명한 ‘나인 하프 위크’에서 킴 베신저와 공연하면서 두 배우는 모두 당시 최고의 섹시스타로 발돋움했다. 사실, 켐 베신저 역시 이후에 섹시스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해 퇴물이 되고, 알렉 볼드윈과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등 잘 풀리지 못한 것은 묘한 우연이다. 어쨌든,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감각파 영상과 타고난 섹시스타였던 이 두 배우들의 매력으로 이 영화는 지금도 ‘에로틱’하면 회자되는 걸작으로 남았다. 두 배우의 헤어 스타일, 의상, 소품 등은 당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유행을 몰고 왔으며, 코트 차림에 담배를 물고 있는 미키 루크의 모습은 전 세계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1987년 출연한 알란 파커 감독의 ‘엔젤 하트’는 이러한 미키 루크의 섹시한 매력과 함께 형사로서 느와르풍의 느낌과 퇴폐적인 느낌을 더욱 개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영화는 악마의 성서라고 불리우는 윌리엄 홀츠버그의 소설 ‘타락한 천사’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절대 놓쳐서는 안될 최고의 스릴러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1988년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출연한 권투 영화 ‘홈보이’는 졸작으로 혹평을 면치 못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실제로 복서 경력이 있던 미키 루크는 이 작품을 통해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를 꿈꾸었던 듯 하다. 권투에 대한 그의 애착은 이 작품의 실패뿐만 아니라 훗날 그의 인생의 실패를 가져오게 한다. 1990년 아마도 그의 전성기 마지막 작품이었던 ‘와일드 오키드’를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섹시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함께 출연한 여배우 캐리 오티스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90년대를 맞이하면서 그의 추락이 시작된다. 이미 섹시스타로서 이미지가 너무 굳어버린 탓에, 게다가 작품운이 지독하게 없었던 탓에 90년대에는 이렇다할 출연작이 없었고, 권투에 대한 집착으로 본격적인 복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음주와 폭행으로 얼룩진 나날들이 이어진다. 1994년에는 부인 캐리 오티스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하고, 권투선수 생활을 하면서 얼굴이 망가지고 성형 부작용 등, 어느새 우리는 ‘얼굴이 망가진 배우’ 같은 기사에서만 간간히 몰라보게 변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그의 기괴한 모습을 이용한 악역으로 액션 영화에나 간간히 출연할 뿐, 아무도 그의 재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2005년 빼어난 영상미의 만화 같은 영화 ‘신 시티’에서 마브 역으로 50대 미키 루크의 새로운 매력을 살짝 맛보이던 그가 올해 65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레슬러’(The Wrestler)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규칙 상 그에게 남우주연상은 주어지지 않았지만 심사위원단과 모든 평론가들은 만장일치로 실제 남우주연상은 그의 몫이었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 레슬러'는 은퇴한 프로레슬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미키 루크는 잘 나가는 프로레슬러였지만 현재는 정육점 점원이 되어버린, 마치 실제 미키 루크처럼 퇴물이 되어버린 인물을 연기했으며, 다시 가족, 사랑, 그리고 꿈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다시 링에 서는 역할로, 역시 실제 그의 삶을 너무도 닮은 이야기를 통해 혼이 담긴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 이상 섹시스타도, 젊은 나이도 아니지만, 진짜 배우가 되어 돌아온 미키 루크의 부활을 뜨겁게 환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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