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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수출 부진과 제한적 내수 회복 속 내년 성장률 3% 이하



한국경제가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 등 교역대상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2016년에도 2%대의 저성장을 예상하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특히 국내 제조업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글로벌 투자 및 교역위축의 여파로 2016년에도 제조업 경기는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2.2%로 3분기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 7월 산업생산과 출하 증가율(전년동기비)이 마이너스로 다시 떨어진 반면, 재고증가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서비스업과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도 일부 개선 조짐이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1020-경제 5 사진 1.png

이를 반영하듯 8월 경기 동행지수 증가율(전년동월비)은 4.4%로 지난해 평균 4.9%에 비해 0.5%p 낮게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선행지수 증가율은 중반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올해 3월 이후에는 9%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이와같이 선행지수와 실물경기의 흐름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선행지수의 주요 구성요소인 금융?물가 지표의 호전이 생산 등 실물 부문으로까지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경기 소폭 상승, 수출과 제조업은 둔화

이 보고서가 실물 경기를 부문적으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최근 서비스 등 내수경기가 소폭 개선되었으나 수출?제조업 지표가 둔화됨에 따라 2%대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은 올해 상반기 소폭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순수출의 경우 성장기여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한편,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2.2% 중 약 60%가 재고증가에 의한 성장이었는데, 이와 같은 재고증가는 향후 실질적인 성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제조업, 금융위기 이후 최악 상황

올해 1~8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3%인데,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제조업의 제품 판매 여건을 알아볼 수 있는 제조업 출하/재고 비율은 2010년을 고점으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여 올해 8월에는 77.9%까지 급락했다. 이는 제조업 출하가 2011년 이후 거의 정체 수준을 지속하는 반면, 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기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제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출하와 재고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최근 출하와 재고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생산능력은 증가하는데 반해, 제조업체들이 판로를 찾지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투자 및 교역 위축,국내생산재기반 산업에 충격

제조업의 어려움은 생산, 출하, 재고 등 물량 변동에서뿐만 아니라 판매가격의 하락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1년 중국내 품목별 생산자물가를 살펴보면 철강, 화학 등의 제품가격이 10% 이상 하락하였는데, 이들 제품은 중간재 또는 생산재 성격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투자가 부진하고 한국의 수출도 동반 하락하였는데, 이와 같은 수요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품목도 생산 기반 제품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 개선 효과가 생산재 기반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 IT 등 일부 경기 개선 기대 불구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는 본격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저금리 및 자산가격 반등 효과
실물경제로 연결 못되고 금융과 실물의 괴리 확대

주요 가격 변수들은 지난해 중반 이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생산자물가는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증시와 주택가격 등은 상승세를 보이는데, 이는 2014년 중반 이후 4차례 기준금리 인하(2.5%→1.5%)와 원자재 가격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교역위축과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금리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쏠리고 제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로 한국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

1020-경제 5 사진 2.png

한국의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10월 수출은 15.8% 급락 하였으며, 8월 수출물량지수도 1.8%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한국의 수출이 부진한 것은 중국 등 교역대상국의 수요가 부진하였기때문이다. 
지난 10 개월동안 교역 총액은 8,078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9,169 억 달러에 비해서 무려 12% 이상이 감소해 올해는 1 조억 달러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 실시에도 불구하고 선행지수 추이를 볼 때 내년 중국 성장률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엔화의 약세 지속에 따른 한국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신흥국 경기둔화로 수출경기 부진

2016년 수출 경기는 선진국 교역량 확대 등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로 다소 반등할 전망이다. 그러나 저유가 지속과 중국경기 둔화 등 신흥국 수출 감소와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약세로 기업들이 인식하는 수출 체감경기는 올해 보다 부진할 수 있다.
내년도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과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도 내수경기 회복 및 원자재 가격 소폭 상승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할 전망이다. 


유가 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회복됨에 따라 
내수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기대

올해 상반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전년동기비 증가율이 6.4%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2010년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물론 대부분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년 소비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되었다. 

여기에 주택가격 상승도 소비에는 긍정적이다. 올해 5월 메르스의 충격으로 소비가 얼어붙었으나, 하반기 이후 그 충격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대출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내년 시중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고용 여건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분양주택이 감소하고, 아파트 분양도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내년 정부 SOC 투자 예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민간 수요 증가로 전체적으로 올해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증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내 설비투자는 IT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나, 1차 금속 등 전통제조업 투자는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 회복세 속에 실업률 3.6% 전망

고용은 취업자 수를 보면, 1월에 전월 대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8월에 16만 4,000명 감소하고 9월에 12만 3,000명 증가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고용률은 1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보여 9월에 60.9%로 회복세를 보였다. 청년실업률은 2분기까지 5월을 제외하고 계속 10% 이상을 기록하다가 여름을 지나면서 하락해 8월 8%,9월 7.9%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25~29세와 20~24세 중심으로 실업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업률은 2015년 하반기의 개선 추이가 2016년 상반기 중에 반전되면서, 2016년 전체로는 3.6%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6 국내경제는 2%대 저성장세 지속 전망

2016년 성장률은 올해 대비 소폭 상승하나,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며 수출 부진으로 연간으로는 3% 미만의 부진이 전망된다.

1020-경제 5 사진 3.png


투자재와 중간재에 집중된 수출 구조 영향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한국 수출은 2016년 본격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의 완만한 회복이 성장률을 다소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내수의 활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수출의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하면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기자
eurojournal1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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