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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국중 미얀마(구 버마), 급부상에 주목받아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VIM(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 최후의 개척지인 미얀마가 3월에 53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달성하고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경제성장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월 8일, 25년 만에 치러진 자유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해, 1962년 네윈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반백년 이상이 지난 내년 3월 ‘실질적’인 문민정부가 출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폐쇄적인 버마식 사회주의 실시와 군부 독재로 인해 문 앞을 막았던 장애물들이 제거되어,  '강하고 빠르다(Strong and Fast)'라는 뜻을 지닌 미얀마가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미얀마는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 취임 이후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매년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MF는 미얀마가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까지 해마다 7% 후반~8% 초반대의 고속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개방경제로 돌아선 이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제개방 첫 해인 2011년 5.9%, 2012년 7.3%, 2013년 8.4%, 2014년 8.5%, 이어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감소한 2015년에도 전년과 같은 8.5%로 4년 연속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이런 수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10개국 가운데 최고는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2003년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을 비난하면서 버마민주화법을 제정해 경제제재에 나섰던 미국으로부터 일반특혜관세제도(GSP) 혜택을 받게 되면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의류, 신발 등은 더욱 강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IMF는 미얀마의 높고도 꾸준한 경제 성장세에 따라 미얀마의 GDP가 2020년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1인당 GDP도 2011년에 1,000 달러를 넘어서면서 최빈국에서 탈피했고, 2015년에는 1,269 달러가 예상되고, 오는 2021년 미얀마의 1인당 GDP가 2,000 달러를 넘어 베트남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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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에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 돌파


미얀마의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로 두 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2013년도에는 사상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 역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2년도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고 2013년도 26억달러, 2014년도에 41억 달러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가 주로 수출하고 있는 품목은 천연가스, 의류, 옥, 쌀, 콩류 등이다. 1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공산품은 의류 1개 품목에 불과하며 천연자원, 농수산물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의 제1위 수출대상국은 인접한 중국으로 2014년도 기준으로 전체 수출실적의 39.4%(47억 달러)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34.0%(40억 달러)를 기록한 태국, 3 위는 싱가포르,4위국은 인도, 5 위는 일본에 이어 한국으로 (3.1%, 3.7억 달러)로  6위 수출대상국이다.


미얀마의 수입대상국 제1위는 수출과 마찬가지로 중국으로 전체 수입의 약 3분의 1을 의존하고 있고, 중계무역 국가인 싱가포르를 통한 수입도 2014년도 기준으로 전체의 26.3%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일본, 4위는 태국,5위는 말레이지아, 6위는 인도이며 한국은  제9위 수입대상국이다.




 미얀마의 매력: 저렴한 인건비, 지정학적 이점

미얀마가 갖고 있는 매력은 저렴한 인건비와 5 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정학인 잇점을 들 수 있다. 미얀마 제조업의 월 평균 급여는 약100 달러로 중국의 20%, 베트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전체 인구의 70%를 넘을 정도로 노동력도 풍부하다. 저렴한 인건비를 중시하는 봉제업종의 경우 임금 상승세가 가파른 중국과 베트남에서 미얀마로 공장을 옮긴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미얀마 정부가 최저임금을 하루( 8시간 근로 기준)3,600짜트(2.8 달러, 약3,264원)로 종전보다 평균35% 올렸지만 아직까지는 충분히 주변 국가들과의 임금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한, 미얀마는 천연가스, 구리, 석탄, 철광석, 우라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농업, 임업, 수산업 모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 인도,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반경 2천㎞ 이내에 20억 명이 생활하는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매우 크다. 5개국을 겨냥한 생산기지로서 활용도가 높고 동·서남아를 연결하는 물류기지로서의 잠재력도 크다. 미얀마 자체의 인구도 5,142만 명1)으로 적지 않은 시장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미얀마의 약점: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열악한 사업 환경

매력적인 미얀마가 갖고 있는 약점들은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전기, 통신, 항만, 도로, 급수 등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미얀마의 전력생산량은 97억1,100만 KWH로 한국의 2.1%에 불과하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5년 비즈니스 환경(Doing Busineess)’ 평가에서 전기 공급의 경우 미얀마는 전체 126개국 가운데 121위에 그쳤다. 전체 인구의 약 30%만 전력을 사용할 수 있고 공단에서는 하루 4~6시간 동안만 전기가 공급돼 외국계 기업들은 비싼 디젤 발전기 등으로 자가 발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얀마 전체 도로의 44%는 비포장 상태이고 도로의 대부분은 폭이4m 정도로 왕복 1차로에 불과하다. 인터넷은 속도가 느린 데다 요금도 비싸다. 수도 양곤항은 수심이 얕아 최대 2만5,000톤급 이상의 선박 입항이 불가능하다.


세계은행의 2015년 비즈니스 환경 평가에서 미얀마는 전체 189개국 중 177위로 최하위권이다. 특히 기업등록 절차(189위), 계약이행(185위), 투자자 보호(178위) 등에서 낮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투명성기구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미얀마의 부패 수준은 175개 국가 중에서 156위로 하위권이다.


수직적으로 서열화된 사회구조의 영향으로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기업의 경영 활동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토지가격 및 부동산 임대료도 2007년 부동산 거래세 감면(37%→15%)과 정부의 개방정책 여파로 양곤 남쪽 달라 지역은 그동안 땅값이 100배 이상 상승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도한 8888항쟁(1988년8월 8일에 벌어진 대규모 민주주의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군부가 학교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우민화 정책으로 국민들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1년부터 본격화된 미얀마 정부의 개방정책 추진과 관련 제도 개선에 따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2년도 이후 매년 약 2배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 투자기업관리국(DICA) 통계에 따르면 2012년도의 FDI는 14억1,900만 달러였으나 2013년도에 41억700만 달러, 2014년도에 80억1,1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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