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산업의 성장에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중국의 산업ㆍ기술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마저 중국 기업들에 밀려나고 있다.
자동차, 스마트 폰 등 주력 산업이 중국 현지업체에 추월 당했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거센 추격을 당하면서 중국 기업들에게 머지않은 장래에 질적인 부분에서도 자리를 내주어야할 위기 상황이다.
2015년 중국 내 업체별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베이징현대)는 중국 토종 기업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브랜드인 창안자동차에 자리를 내주면서 판매량 6위에 그쳐 중국 기업에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 순위에서 밀렸다.
기아차 현지법인도 길리자동차에 자리를 내주고 지난 해 10위에서15 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서 2011년 이후 1위를 달리다 2014년 3분기에 토종업체 샤오미에 정상을 내준 데 이어 작년에는 2분기에는 점유율이 9%로 떨어져 5위로 추락했다. 1, 2위는 중국업체 샤오미와 화웨이에게 3위는 애플, 4위는 중국 비보에게 밀리면서 5위로 추락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불과 몇 년 전까지 한국업체들의 생산기지에 불과했던 중국업체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경쟁자 수준으로 올라섰거나 이미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은 판매 물량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0대 분야 120개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중국, 일본 등 주요 5개국의 기술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중 간 기술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기준으로 우리 기술은 중국보다 1.4년 앞섰으나 그 격차는 2012년의 1.9년에 비해 0.5년 줄었다. 기계ㆍ제조ㆍ공정과 전자ㆍ정보ㆍ통신 분야의 격차는 0.6년 줄었다. 이처럼 기술력 신장으로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굳이 수입산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되면서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우리의 간판기업들이 중국 토종기업에 밀리고 있는 근본 이유가 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살 길은 중국이 쫓아오기 힘든 핵심 부품소재 산업,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 서비스 산업, 미래형 신산업 등 비교우위가 높은 산업을 적극 키워야 하는 길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술'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술 개발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기술을 선점하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이 2023년이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시장을 합친 것보다 커지고, 2030년이면 바이오 기술이 경제 전반을 주도하는 '바이오 경제 시대'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적인 의료 수준과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을 선점, 이미 관련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구글, 애플 등과 싸워야 한다.자율주행차, 머신러닝, 개인비서 로봇 등 인공지능(AI) 시장은 2020년이면 178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은 2014년 6558억 달러(약 770조원)에서 연평균 16.9% 성장해 2020년엔 1조7000억 달러(약 2000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2020년이면 295억개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사람에게 알아서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린다. 또 가상현실 시장은 2015년 23억 달러(약 2조5200억원)에서 2030년 1조4367억 달러(약 1530조원)로 폭증할 전망이다.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좋은 해법은 역시 기술과, 혁신제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