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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0명 중 7명 "한국, 살기 힘들어 떠나고 싶다"

작년 한 해, 청년세대를 주축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있다면 단연 ‘헬조선’이다. 마치 지옥에서 사는 것처럼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뜻의 ‘헬조선’과 금수저, 흙수저로 사회 계층을 구분 짓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의 등장은 작금의 청년세대가 얼마나 힘겨운 일상을 마주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용어다.

이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먼저 20대는 대한민국 ‘청년’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취업난, 스펙 등 ‘취업 관련’(35.5%) 단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열정, 청춘 등 젊음에 대한 긍정적 단어도 (15.5%)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고 5위권 내의 응답은 전부 아픔, 불안 등 부정적 감정(11.1%)이나 N포세대, 헬조선 등 사회비판(10.8%)과 같은 힘들고 어려운 이미지를 떠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 사회 4 사진 2.jpg

또 20대 응답자 10명 중 7명(72.5%)은 본인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응답했다. 특히 취업준비생(79.2%)과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낮은 중하층(88.3%), 하층(88.25) 응답자가 더 무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없는 취업난은 청년들에게 청춘의 로망을 앗아가고, 부모의 경제력 같이 애초 선택할 수 없는 조건들은 그 어느 시절보다 청년들을 힘겹게 만들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청년들은 현재 가장 바꾸고 싶은 조건 두 가지로 어학능력, 대학 등 ‘취업을 위한 스펙’(29.5%)과 ‘경제력’(25.1%)을 꼽았다. 청년세대의 고민이 취업과 경제적 형편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최근 한 달 사이 20대가 가장 자주 느낀 감정은 기력함(30.9%)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하층이라고 답한 20대는 절반 가까이(48.5%) 무기력함을 느꼈다고 응답해서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상층인 20대(25.0%)와 약 2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한 달 사이 무기력, 좌절, 냉소, 분노 등 부정적 감정(59.9%)을 기대감, 기쁨, 자신감 등 긍정적 감정(40.1%)보다 자주 느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20대 10명 중 7명 이상(73.0%)은 한국이 살기 힘들어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명 중 2명(23.7%)은 이러한 생각을 매우 자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남자(65.3%)에 비해 여자(79.2%)가,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높은 상층(83.3%)과 중상층(80.6%)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경제력이 하층(47.1%)인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타고난 부모의 경제력 조건이 낮은 경우,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처럼 현재 여건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6- 사회 4 사진 1.jpg
2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55.3%)은 부모세대만큼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취업이 어려워진 점(20.7%)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점(20.7%)을 꼽았다. 불평등한 사회구조 상 기회를 얻기가 더 어려워진 점(18.7%)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어 불공정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노력 만으로 계층 간 이동을 돌파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살펴 볼 수 있다. 
<관련 기사 : 본보 4 면 단독 사설 >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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